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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악의 꽃' 서현우 "첫 수식어 감사하고 행복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기자 송고시간 2020-10-04 11:27

서현우.(제공=풍경엔터테인먼트)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tvN ‘악의 꽃’(연출 김철규, 극본 유정희)가 최종회 시청률 5.7%(닐슨코리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준기, 문채원, 장희진, 서현우, 남기애, 손종학, 김지훈, 최병모 등이 출연해 매회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가운데 김무진 역의 서현우는 데뷔 첫 멜로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22일 강남 모처의 카페에서 서현우를 만나 ‘악의 꽃’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서현우는 올해 데뷔 10년 차로 2010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으로 데뷔해 영화 ‘베테랑’ ‘그놈이다’ ‘터널’ ‘1987’ ‘사라진 밤’ ‘독전’ ‘뷰티풀 데이즈’ ‘남산의 부장들’, 드라마 ‘굿 와이프’ ‘나의 아저씨’ ‘모두의 거짓말’ 등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서현우에게 ‘악의 꽃’은 첫 멜로 연기를 선보인 작품이다.
 
우선 서현우는 “코로나도 있었고 장마도 유독 길어서 촬영 기간이 많이 늘어났는데, 길었던 시간만큼 김무진으로 젖어있어서 촬영이 끝났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고 다시 촬영장에 가야 할 거 같다. 코로나 때문에 종방연도 없다 보니 스탭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게 힘들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무진으로 ‘악의 꽃’에서 감초 같은 연기를 선보인 서현우는 “김무진은 변화무쌍하다. 한 가지 성격으로 규정짓기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특별히 주문해 주신 게 ‘진중함 속에 위트도 있어야 하고 작품이 무거워질 수 있을 때 숨을 쉴 수 있는 역할’이었다. 저는 평소 역할을 분석할 때 제 캐릭터의 증조할아버지가 누구인지까지 고민을 했는데 이번에는 50%만 준비를 했다. 김무진은 카멜레온처럼 태도를 바꾸면서 연기하는 게 중요했다”며 “기자 역할을 해봤더니 기자라는 직업이 배우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현상이나 사건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 탐구심, 관찰력을 가져야 하는 것에 대해 두 직업이 비슷하더라. 처음 가보는 공간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능숙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게 참 비슷해서 기자 김무진을 연기할 때 이질감이 별로 없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서현우는 ‘악의 꽃’ 1, 2화에 이준기의 작업실에 감금되며 시청자들이 곧 죽는 역할이 아니냐고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현우는 “지인들도 저보고 첫 주연이라고 하더니 초반에 이준기한테 죽고 나머지는 다 회상 장면으로 나오는 거냐고 물었다”며 웃어 보였다.
 
서현우.(제공=풍경엔터테인먼트)

극에서 김무진은 도해수(장희진 분)을 20년간 잊지 못하는 것으로 나온다. 찐 사랑처럼 나오지만, 서현우는 “20년 동안 과연 첫사랑만 사랑했을까? 아마 스치듯 인연은 있었지만 성사가 되지 않았을 거 같다. 인연이 되려는 순간 겁이 났을 거 같다. 김무진은 연쇄살인을 묵인하고 있던 아이로 비겁한 모습이 있고 그때의 상처가 죄책감보다 트라우마로 남았을 거 같다. 해수가 무진에게 "너는 왜 항상 필요할 때 비겁해지냐"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이게 딱 김무진을 말해주는 대사인 거 같다”고 말했다.

서현우는 첫 주연에다가 멜로를 맡아 장희진과 ‘무해커플(무진, 해수 커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하지만 무해커플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아서 아쉬웠을 터, 서현우는 “무진이와 해수가 제대로 된 데이트 장면 한 번을 안 하는 독특한 멜로였다”며 “밥이라도 한 번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해수는 밀당의 귀재였다.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들어오지 않고, 택시도 문을 열어줘야 탄다”며 웃으며 말했다.
 
‘악의 꽃’은 멜로 드라마이지만 연쇄 살인마와 사이코패스 이야기를 다뤄 시청자가 ‘이게 멜로 드라마’가 맞나 싶은 작품이었다. 이에 서현우는 “저 또한 우리 작품이 멜로가 맞나 생각했다. 방송을 보면서 거듭 느낀 게 ‘저 세상 텐션의 멜로구나’라고 생각했다. 연쇄 살인마와 사이코패스가 나오는데 이렇게 진한 사랑을 그릴 수 있을까 싶었다”며 ‘악의 꽃’이 멜로 드라마가 맞다는 것을 어필했다.
 
서현우는 ‘악의 꽃’에서 매회 충격적인 엔딩이었지만 백희성(김지훈 분)이 깨어나는 장면을 꼽았다. “감독님이 그런 식으로 연출하실지는 몰랐다. 방송을 보면서 쫄깃하고 스릴감이 있었다. 지훈이 형도 긴 인내의 시간 끝에 깨어난 건데 그 전에 "나는 언제 깨어날까?"라고 농담을 한 게 생각났다. 지훈이 형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백희성을 표현할 줄 몰랐다.”
 
서현우.(제공=풍경엔터테인먼트)

서현우는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묵직한 역을 주로 맡아오다가 ‘악의 꽃’을 만났을 때 또래 연기를 처음 하며 또래 의상을 입어서 행복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동안 청년인데도 중년 연기를 많이 해왔다. 그래서 이번 ‘악의 꽃’을 통해 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한 거 같다”며 “올해가 데뷔한 지 10년 차인데, 그동안 무게감 있는 연기를 하다가 제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해서 저 자신을 중간 결산하는 시간이 된 거 같다. 단역부터 상업 영화와 연극 무대를 하면서 이제껏 공부하고 습득한 걸 김무진이라는 역할로 망설임 없이 많이 투하한 거 같다”고 허심탄회하게 소회를 밝혔다.
 
서현우는 ‘악의 꽃’을 통해 ‘무며들다(무진에게 스며들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김무진의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이렇게 사랑을 받은 건 처음이라 저도 참 행복했다. 그만큼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는 거 같아서 다행이기도 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악의 꽃’에서 이준기와 공조를 하면서 붙는 신이 많았던 서현우는 “준기 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다들 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수많은 작품을 해왔던 배우들인데, 배우가 현장에서 연기하는 순간 외에도 해내야 하는 게 참 많더라. 준기 형은 스탭들이 지친 거 같으면 일부러 유머를 던지고 전체를 보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다 슛이 들어가면 자기 연기에 집중해서 바로 해낸다. 준기 형을 통해서 현장에서의 여유와 넓은 시야를 많이 엿보게 됐다”고 밝혔다.
 
서현우.(제공=풍경엔터테인먼트)

인생 첫 멜로 연기를 선보였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아 아쉬움이 남을 거 같아 앞으로 멜로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배우를 물어봤다. 서현우는 “솔직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 어떤 상대 배우가 될지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찍고 싶다. 여태 스릴러, 전문직업, 범죄물을 많이 연기했는데 멜로가 진짜 어려웠다. 사랑만큼 대중이 쉽게 아는 감정이 없다. 그래서 살짝만 거짓말을 해도 사람들은 바로 알아차리더라. 사랑이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고 공을 더 많이 들여야 하는 작업이었다”며 멜로의 어려움을 전했다.
 
서현우에게 ‘악의 꽃’은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 주연 중 한 명으로 큰 역할을 맡아보고 데뷔 10년 차에 만난 작품이다. 제가 한 연기를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다. 앞으로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될지 고민하게 된 작품”이라며 애정을 담아 전했다.
 
한편, 서현우는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영화 ‘유체이탈자’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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