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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 '자랑은 이롭지 않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0-12 04:28

말씀의빛교회 운용 목사.(사진제공=말씀의빛교회)


[자랑은 이롭지 않다]

(고린도후서 12:1-13)

1. 바울이 경험한 엄청난 일들

바울은 엄청난 일들을 경험했다.

(고후 12:2, 새번역) 나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까지 이끌려 올라갔습니다. 그 때에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십니다.

바울은 셋째 하늘에까지 이끌려 올라간 영적인 경험을 했는데,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모를, 
소위 '입신' 상태였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 

(고후 12:4, 새번역) 이 사람이 낙원에 이끌려 올라가서,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사람이 말해서도 안 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게다가 바울은 낙원에 이끌려 올라갔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표현해서도 안 되는
소위 '비밀한 하늘의 음성'을 들었다.

이 정도의 영적인 경험을 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뭘 해야 할까?
부흥회를 열고 집회를 다니면서 
자신이 경험한 이 놀랍고 신령한 일들을 
마음껏 자랑하고 다녀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는 것이 그 놀라운 영적인 체험을 하게 하신
하나님의 의도가 아닐까?

그러나 바울은 전혀 그러지 않았고, 
그가 보고 들은 '내용'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이 경험들을 했다는 사실을 마지 못해 아주 조금만 말했을 뿐이다.

왜 바울은 자신의 놀랄운 경험들을 가지고 
사역에 활용하지 않았을까?

2. 사역은 '자기 자랑'이 아니다

많은 사역자들이 사역하면서 
자신이 받은 은사와 영적인 경험을 '자랑'한다.
자랑하지 못해서 안달이 난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아주 조그만 경험 하나를 
엄청나게 뻥튀기해서 자랑하기도 한다. 
하나님을 자랑한다고 말을 하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서 자기 자랑을 하는 것이다.

그건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하나님은 어떤 내용을 가지고서라도 
'자기 자랑'하는 사람을 사용하지 않으신다.
심지어 '영적인 경험'을 가지고 자랑으로 사용하다니,
그 사람은 거짓 사도, 거짓 사역자임에 틀림이 없다. 

자신이 경험한 놀라운 일들을 자랑하면
사람들에게 인정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고 
사람들을 많이 모을 수도 있고 
소위 '부흥'하는 교회를 많이 세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바울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바울은 사역에 자신의 영적인 체험들을 
전혀 내세우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분명하다.

(고후 12:1, 새번역) 자랑함이 나에게 이로울 것은 없으나, 이미 말이 나왔으니, 주님께서 보여 주신 환상들과 계시들을 말할까 합니다.

자랑이 자신에게 전혀 이로울 것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자기 자랑을 사역에 활용하면
많은 부를 누릴 수도 있고 편하게 사역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건 망하는 길일 뿐임을 바울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자기 자랑만큼 어리석은 짓이 없는 것이다.

교회에서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자기 자랑거리를 열심히 찾고 
자랑하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렇게 하는 것은 성도의 교제가 아니다.
은근한 자랑이든 대놓고 하는 자랑이든 간에,
세상적인 자랑이든 신앙적인 자랑이든 영적인 자랑이든 간에
자기 자랑은 남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것을 넘어서서 자기 자신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다. 

그건 자신도 말을 듣는 상대도 망하는 길이고 
성도의 교제를 망쳐서 
교회를 위태롭게 만드는 일이다.

하물며 설교자가 강단에서 자기 자랑을 한다면
그게 아무리 영적인 자랑, 신앙적인 자랑이라 할지라도 
설교자 자신도 망해가는 것이고 
듣는 청중의 영혼과 신앙도 파괴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랑이 틈타면 공동체가 파괴되고 교회는 무너진다.
아니 건물도 그대로 존재하고 
수많은 교인들이 여전히 교회에 잘 다닌다 해도 
그 교회는 이미 교회가 아니게 되고 말 것이다.
자기 자랑하는 단체는 결코 하나님의 교회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3. 무엇을 자랑할까?

그럼 신자는 무엇을 자랑해야 하는 것일까?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아야 하는 것일까?
신자가 자랑해야 할 것이 있다.

신자가 해야 하는 자랑을 하면 
신자도 살아나고 듣는 사람도 살아난다.
단순히 살아나는 정도가 아니라 
모두가 풍성한 생명을 누릴 수 있다.
그런 자랑이 무슨 자랑일까?

(고후 12:5, 새번역) 나는 이런 사람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두고서는 내 약점밖에는 자랑하지 않겠습니다.

신자가 해야 할 자랑은 '약점 자랑'이다.
세상 사람 누구나 숨기고 싶어하는
자신의 약점을 말하는 것이 무슨 자랑이 될까?

이걸 자랑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우스운 것 아닐까?
숨기고 감추고 절대 말하지 않아야 할 것 같은
자신의 약점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자랑하다니,
그런 사람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도가, 목회자가 
자신의 약점을 말하고 자랑하면
청중으로부터, 교인들로부터 무시당하지 않을까?

분명히 무시당할 수 있다.
그래서 바울이 무시당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무시하는 사람들이 틀린 것이지 
자신의 약점을 자랑하는 사도나 목회자가 틀린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장점만을 자랑하는 곳은 
세속화와 함께 망하는 일만 일어나지만,
자신의 약점을 자랑하는 곳에는
참된 생명의 풍성함이 모두에게 생겨날 것이다.

4. 왜 약점을 자랑해야 할까?

장점은 숨기고 약점은 자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다.

(고후 12:6, 새번역) 내가 자랑하려 하더라도, 진실을 말할 터이므로,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랑은 삼가겠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내게서 보거나 들은 것 이상으로 나를 평가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자신이 경험한 영적인 경험들을 자랑하고 
세상적으로 성공한 경험들을 자랑하면
자신의 실제 모습 이상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그 결과 자랑하는 사람은 교만이라는 무서운 죄에 빠지게 된다.

신앙인이 마땅히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자신이 실제 자신보다 과대평가되는 것을 
최선을 다해 피하는 것이다. 

그럼 '자신의 실체'는 무엇일까?
성경은 한 마디로 말하고 있다.
'죄인'이라고.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신앙인의 나눔의 핵심이다.
그래야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약함을 자랑해야 
하나님의 강하심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자신이 교만에 빠져 망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드러내기 위해
신자라면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강점은 숨기고 
자신의 약점을 자랑하려 애써야 할 것이다. 

5. 누굴 인정해야 할까?

자기 자랑하는 사람과 
자기 약점을 자랑하는 사람 중에서 
누굴 인정해야 하는 것일까?

(고후 12:11, 새번역)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이 나를 억지로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나를 인정해 주었어야 마땅합니다. 내가 비록 보잘것없는 사람일지라도, 저 우두머리 사도들보다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고린도 교회 교인들이 정상적인 그리스도인들이었다면
자기 약점을 자랑하는 바울을 인정해 주었어야 했다.

그런데 고린도 교인들은 자기 자랑을 엄청나게 해대는
거짓 사도들에게 환호를 보내며 그들을 인정했고 
겸손하고 겸허하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사역하는
바울은 무시하고 인정을 해주지 않았다.

고린도 교인들이 틀린 것이다.
그들은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했고 
어린아이 같은 교인들일 뿐이었고
지극히 세속적인 교인들일 뿐이었다.

그 시각을 고쳐서 약점과 약함만 자랑하고
하나님의 완전함만 자랑하는 사역자를
참된 사역자로 인정하는 눈을 가지게 되어야
고린도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가지게 될 수 있었다.

유명 목사들의 설교를 방송으로 듣다가 
토할 것 같은 역겨움을 느낄 때가 많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자기 자랑을
그토록 대놓고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자기 자랑을 하는 설교를 듣고 청중 중에 
눈물을 흘리며 우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설교자도 정상적인 사역자로 보이지 않고 
청중도 비정상적으로 보이긴 마찬가지다. 

자기 자랑하는 사역자는 올바른 사역자가 아니라는 
그 단순한 사실도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 갈 수 있을까?

그런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는다면
그 청중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 또한
자기 자랑을 하는 삶, 자기 자랑을 하려고 
힘쓰고 애쓰는 삶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인데
그건 명백하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거스리는 일이다. 

자기 자랑을 하지 않고 
자기 약함만 자랑하고 
자기 약점만 자랑하는 사람이 
참된 사역자이고 참된 신자임을 알고 
올바른 분별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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