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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원목실 교역자 이만기 목사, 유리멘탈 극복기. "그럼 좀 어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0-16 00:38

안양중부교회 교육부 담당 이만기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유리멘탈 극복기. "그럼 좀 어때?"

   <인정에 대한 욕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보를 찾던 중 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서는 인정에 대한 욕구와 멘탈과의 관계를 언급했는데 상당히 재미있어 금방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며 그 어떤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조금만 조언을 건네도 온종일 우울한 기운을 발산하는 사람, 자신의 신경을 거스르는 SNS 댓글에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 

   이런 사람의 특징은 "툭하면 평정심을 잃고,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쉽게 상처나 충격을 받는 사람들로 그들을 '유리멘탈'의 소유자라고 부른다". 

   유리멘탈의 소유자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타인의 시선이나 의견에 민감합니다. 즉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를 자신에 대한 인정 또는 부정으로 받아들여 <자존감>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어떤 일의 원인을 판단할 때도 환경적 요소 등 기타 요소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외적귀인'이 아닌 자신의 인격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내적귀인'의 성향을 보이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유리멘탈을 가졌다고 해서 이들에게 도덕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다를 뿐입니다. 

   유리멘탈을 가진 사람은 비판을 받으면 상대가 자신의 능력이나 인격을 부정하고, 자신을 가치 없게 여겼다고 생각해 온몸의 가시를 바짝 세운 고슴도치처럼 행동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크게 두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첫째는, 상대의 말에 끈질기게 반박하거나 역으로 상대를 공격하여 '네가 틀렸다. 사실 난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둘째는 냉담하게 문제를 회피해버리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상대와 논쟁을 벌이지도,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당장의 충돌을 피해 자신의 상처를 보듬을 곳을 찾으며, 때로는 자신을 부정했던 사람에게 숨어서 반격을 가하기도 합니다. 

   '유리멘탈'은 주로 후천적으로 형성되는데 어린 시절의 성장 환경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부모의 과도한 통제
   2) 부모의 과도한 사랑

   이 두 가지의 경우에서 자신이 온전한 자아인지를 형성할 기회를 잃어 유리멘탈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성인이 된 후에도 타인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곧 타인의 비판을 수용하고, 이를 자신의 성장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어른이 되려면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뜻이며, 부모의 훈육은 아이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과정'임을 아이에게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 몇년 사이에 책을 통해서 혹은 경험을 통해서 얻는 인간에 대한 지식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인간은 정말 예상 외로 연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강하기도 하다는 매우 역설적인 존재라는 사실의 발견입니다.

   금새 읽은 책을 덮고 현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면 곧 주변에서 쉽게 마주볼 수 있는 유리멘탈의 소유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실 그들 모두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면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어쩌다 지금 이렇게 되었는지 후회와 아픔, 탄식이 흘러나올 때가 참 많을 따름입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소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주님의 굳건한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리멘탈'이어도 괜찮습니다. 베드로도 엘리야도 사도바울도 모두 <유리멘탈>이었습니다. 그러나 변할 수 있고 바뀔 수 있습니다. 알고보면 유리만큼 융통성 있는 물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 안에서 변하고 강해지고 때로는 부드러워질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그 가능성은 <지금>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멘탈이 무너질 때마다 외쳐봅니다. 

     "그럼 좀 어때?".
     "주님 함께 하시는데".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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