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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창의 샘(우물) 이야기_(7) 인계면 동촌리 두룡정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10-26 11:45

단오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두룡정이 찾아와 머리감고 목욕
단오날 술 취한 사람들로 보리밭은 엉망, 목욕하는 여인들이 인산인해
목욕하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장사꾼 소리, 어린아이 울음소리 등 해질 무렵이면 엉망진창 난장판
 
순창군 인계면 동촌리 앞 두룡정, 사각, 깊이 1미터./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단오절은 오천년 전 한국 배달국 14대 임금 자오지천왕(치우천왕) 생일이 5월 5일이었다. 이때부터 배달국에서는 치우천왕 생일날인 5월 5일 단오절을 큰 명절로 지정해서 국가에서 행사를 치르게 했다.

순창지역에서도 이때부터 단오절 행사를 치르게 됐는데 많은 행사가 준비돼 진행됐지만 그 중에서도 순창 두룡정 샘에서 실시한 물맞이 행사가 가장 화려하게 진행됐다.

순창에서 남원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민고개를 넘어 3km쯤 가다보면 북쪽으로 인계면 건지산이 솟아 있고 그 산 아래에 인계면 노동리 동촌 마을이 아담스럽게 보인다. 이 마을 앞 들판으로 건지산이 발원하는 물이 흐르는 조그마한 도랑이 용처럼 구불구불 돌아 흘러가는 도랑에 많은 물이 솟아 나오는 샘이 있으니 이름하여 두룡정이다.

우리의 선인들은 물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를 많이 생각해 왔다. 농경문화로 발전해 온 우리의 환경 관계용수도 중요했지만 인간이 무병장수하는데 물의 섭리를 이용했던 사례가 너무 많으므로 다 기록할 수 없다.

선인들은 좋은 물을 찾아서 활용했으니 순창의 제일 좋은 물은 이곳 두룡정에서 솟아났던 것만은 명확한 일이었다. 그래서 들은바 대로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적어보면 음력 5월 5일은 단오라고 하는데 이때가 절후 중 망종과 하지 사이로 하늘이 가운데 있는 계절이라 하여 천중절이라고도 했으며 낮이 바르다 즉 햇빛이 바르다는 말로 단오절로 많이 알려졌다.

그렇기에 단오날 좋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두통이 없고 목욕을 하면 신경통, 피부병 등이 없다 하여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단오에 순창 두룡정을 찾았던 것이다.

순창에서도 두룡정 물 맞는 행사는 대단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 두룡정은 들녘 가운데 있고 보리를 많이 경작했던 때인지라 논에 보리를 심어 보리가 익어가는 계절로 논 주인들이 아침부터 지키고 앉아 있지만 오후가 되면 술에 취한 사람들로 보리밭은 엉망이 되고 목욕하는 여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만류할 도리가 없어지고 장사꾼 소리, 어린아이 울음소리 등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두룡정 샘물로 목욕과 일광욕으로 1년간 무병을 기원한 것도 있지만 아녀자들이 일 년 열두 달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던 시절에 단오는 무병장수라는 미명하에 아녀자들이 나들이를 하는 좋은 구실이 되었다. 그래서 목욕하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나들이 하는 사람들이 해질 무렵이면 엉망진창이 된다.

이때 아낙네들이 이날 다섯 가지를 맞는다는 말이 생겼다. 단오날 오후에는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기에 물 맞고, 비 맞고, 서방 맞고, 몽둥이 맞고, 소박맞는다는 말이 떠돌게 되었다.(출처, 순창문화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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