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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코로나19 블랙홀’과 해양경찰

[부산=아시아뉴스통신] 한창기기자 송고시간 2020-11-04 17:25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과장 총경 성창현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과장 총경 성창현./사진제공=남해지방청

[아시아뉴스통신=한창기 기자] 지난 10월 6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02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블랙홀의 존재를 입증한 로저 펜로즈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등 3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블랙홀은 우주에서 가장 빠른 빛도 빠져나가지 못할 만큼 극한의 중력을 가진 천체로, 흔히 우리는 모든 사회적 관심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이슈를 말할 때‘블랙홀’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올해 전 세계를 휩쓴 블랙홀은 단연 코로나19다. 작년 말 중국에서 발병해 올해 초 처음으로 국내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만 하더라도 코로나19는 2009년의 신종플루나 2015년 메르스처럼 곧 극복될 전염병 중 하나였다.

그러나 대구에서의 집단 감염을 시작으로 매일 수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일상은 코로나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빨려 들어갔다. 

스포츠 경기 관람이 중단되고 개학이 연기됐으며,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연휴에도 고향 방문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비대면(Untact, 언택트) 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스며들었다.

이처럼 범정부적인 신속한 대응과 국민들의 협조 덕분에 우리나라는‘K방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세계적인 코로나 대응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유례없는 코로나 블랙홀의 여파는 여전히 우리가 풀어내야 할 산적한 과제다.

해양경찰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발맞춰 한시적으로 불법 조업 외국어선과의 직접 접촉을 지양하고, 불법 혐의가 중대해 검문검색이 불가피한 경우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31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선원 1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언제든지 외국적 선박을 통한 국내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어느덧 올해 6월부터 러시아 선박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은 19척 136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의 바다를 평화롭게 지켜야 하는 것이 해양경찰의 사명이기에, ‘코로나19 예방’과 ‘해상치안 수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해양경찰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기존의 대규모 경비함정 ‘해상종합훈련’을 함정 간 거리를 두는 ‘자체훈련’과 ‘불시훈련’으로 전환해 현장에서의 대응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경비함정 한 척에 2개의 운영팀을 배치해 가동률을 2배로 증가시키는 ‘복수승조원제’의 시행을 통해 현장에 강한 인력을 양성하고, 남해바다의 치안을 더욱 더 완벽하게 지켜나갈 계획이다. 

영원한 의혹의 심연으로만 남을 것 같았던 블랙홀은 그 존재를 규명하기 위한 인류의 끊임없는 집념과 노력으로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탈출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블랙홀 또한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하는 국민의 협력과 범정부적인 노력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어느새 ‘종식’이라는 값진 성과도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우리 해양경찰 역시 본연의 임무를 게을리하지 않고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바다의 최일선에서 국민들의 든든한 안전백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asianews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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