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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창의 샘(우물) 이야기_(28) 유등면 건곡리 통새암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11-16 07:50

물과 이곳 지형 때문에 발효식품 제조 최적지
물맛이 좋아 질 좋은 누룩이 생산되어 술을 빚으면 잘 발효 돼서 술맛도 전국 으뜸
건실 통샘물 먹고 살아온 주민들 건강도 좋고 장수 하신분 많아
순창군 유등면 건곡리 통새암, 원형, 깊이 2.5m./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순창과 남원 간 국도변 물통 고개를 거쳐 솟아오른 산이 유등면의 주산인 거등산(擧燈山, 143.2m)으로 건곡제 저수지를 끼고 있다. 이 산에서 기두하여 남쪽으로 내려와 개장하여 마을이 형성되고 동쪽으로 뻗어 지맥이 남으로 박환하여 정금산(해발 169m)이 청룡이 되고 비축 고개에서 창신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온 맥이 백호를 이루니 지리학적으로 명기가 분명하다고 한다.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옛날부터 취락이 형성되었고 고려조 말기로 믿어지는 어느 장군의 무덤이 마을 한 복판 여근곡(女根谷)에 자리하고 있어 그 아래에서 그의 자손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마을 뒤에 거목의 당산나무가 있어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이라 하며 여근곡 동천 네 곳의 거목과 당산이 마을을 입증하고 지켜주고 있다. 이와 같은 명지이나 이 마을은 산은 강하고 물은 약하기에 예부터 산장수약 마을이라는 표현을 건실(乾室)이라 하여 현재 학천은 아래건실, 건곡을 웃건실이라 불렀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아랫건실, 웃건실 그리고 쇠판리 3개 마을을 합쳐 건곡이라 하였다.

이곳 여근곡 앞에서 솟아오른 샘물은 상상을 초월한 아주 좋은 음료수였다. 온 마을이 이 샘물을 가지고 생활용수나 식수로 활용하며 예부터 살아왔다. 항상 물이 쉬지 않고 펑펑 솟아올라 오기 때문에 마을 주민이 먹고 쓰고 하여도 샘물이 남아돌아 건곡리 앞들을 이 샘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 물과 이곳의 지형 때문에 발효식품의 제조에 최적지였으므로 1940년대 초까지 곡자, 일명 누룩이라고 하는 술 빚는 원료를 이곳 건실에서 생산하여 전국에 판매하였다 한다. 밀을 빻아 물과 비벼 발효시키는 과정을 건곡리 통샘물을 사용했다.

해방 전까지 곡자주식회사가 지금의 건곡리 회관 도로 건너편에 세워져 누룩을 생산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누룩으로 담근 찹쌀청주는 서울, 평양, 광주 등 기생방에서 술을 마셨는데 전라도 순창 건실 곡자가 아니면 그의 달콤하고 탁 쏘는 술맛을 낼 수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는 무엇보다도 물맛이 좋은 건실 통샘물로 술을 빚었기 때문에 질 좋은 누룩이 잘 발효되어 술맛이 좋았다고 한다.

물맛이 좋아 이곳 우물물을 먹고 살아온 주민들의 건강도 좋고 장수하신분이 많았고 건곡출신 중 교육자가 많이 배출되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건곡의 지형과 물과 관계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긴 역사를 가진 건곡리는 잘사는 마을로 이름이 나있다. 마을에 돈이 많아 마을금고까지 설치한 마을이었다. 주민들은 단합이 잘되어 화목하다. 출향인들이 사비를 내어 연중 1~2회씩 마을 위안잔치를 해주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건곡마을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샘물을 사용했는데 상수도가 들어오게 되어 점차 샘물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건곡리 모든 분들은 인정이 넘치고 서로 공경하는 마음으로 공동체를 이루게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인심좋은 건곡으로 거듭니고 있으니 우물을 영원히 잘 보전해 주십사 하고 지도자님들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출처. 순창문화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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