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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창의 샘(우물) 이야기_(29) 유등면 월탄리 가운데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11-17 07:23

가운데 샘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병도 낫게 돼
지금도 가운데 샘물로 머리를 감으면 샴푸나 비누를 쓰지 않아도 잘 감겨져
수돗물 때문에 샘물 사용이 뜸해서 물의 색깔이 변해가고 있어 아쉬워
순창군 유등면 월탄리 가운데샘, 원형, 깊이 2m./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무수리의 주산을 서산 또는 망태봉이라고 하며 이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내려온 구릉이 섬진강변에서 머무른 봉우리를 주산으로 하여 형성되어 있는 마을이 화탄리(化灘里)이다. 화탄리(化灘里)라 한 것은 백일홍이 빨갛게 피어서 섬진강 여울에 빨갛게 비치어 아름다웠기에 꽃여울(化灘, 화탄)이라 하였다고 한다.

화탄리의 남쪽으로 취락이 형성되니 이름하여 월탄리이다. 월탄마을은 달빛이 마을 앞 여울에 비치는 모습이 아름다워 달여울이라 부르다가 월탄(月灘)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꽃의 아름다움이 여울에 비치는 데 달의 아름다움이 여울에 비추이지 않을 리가 없다. 화탄리의 일부로 여겼던 마을이 1979년 행정구역 변경으로 월탄리로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월탄리의 몇 호 안 되는 마을의 중간 지점에 가운데 샘이 있어 마을의 형성기부터 월탄 모든 주민이 가운데 샘물을 식용수로 또한 생활용수로 활용해 왔을 것으로 본다. 가운데 샘은 물의 양이 풍부하여 주민들이 사용하고도 남을 정도로 물이 많기에 샘을 이중으로 만들었다. 위에는 원통으로 물을 생산하는 샘이고 아래는 사각으로 만들어 위에 흘러내린 물을 사각샘에 받아 생활용수로 활용하였다. 현재도 흐르는 물을 퍼다가 농약도 하고 나무에 물도 주고 하는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순창군 유등면 월탄리 가운데샘 맑은 여울에 비친 모습./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월탄리 샘물이 여러모로 월등해서 이곳 가운데 샘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병도 낫는다는 옛날 이야기가 무성했다. 현재도 가운데 샘물로 머리를 감게 되면 샴푸나 비누를 쓰지 않아도 잘 감겨진다고 하니 옛날 어른들의 이야기가 사실로 판명된 것이다.
 
요즘은 수돗물에 의지하기 때문에 샘물 사용이 뜸해서 물의 색깔이 변해가고 있다. 샘물은 자꾸 퍼내야만 물이 맑아지고 물이 죽지 않는다고 한다. 언젠가는 우리들이 옛날로 돌아가서 월탄 가운데 샘물을 마시며 살아가는 시기가 도래할 지도 모른다.
 
물이 오염된 현실을 직감하고 샘을 잘 관리하고 보살펴서 천 년, 만 년 펑펑 솟아오르도록 가운데 샘을 아껴야 할 것이다.(출처. 순창문화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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