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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창의 샘(우물) 이야기_(31) 유등면 정동리 웃것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11-19 05:46

샘이 상당히 깊어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여름이면 냉장고 역할, 샘 속에 김치통이 조랑조랑 매달려
지금은 화재예방용 물로 마을 이장이 잘 관리하고 있어 다행
순창군 유등면 정동리 웃것샘, 원형./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순창읍의 수구산인 대동산(大東山, 160.7m)을 주산으로 하고 남쪽 골짜기에 이룩된 마을로 이곳의 형상이 솥 안처럼 생긴 형상이란 뜻에서 솥 ‘정(鼎)’자를 써서 정동(鼎洞)이라 하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원래는 현재의 마을보다 위쪽인 대동산의 동쪽에 마을이 있었다가 밑에 마을로 옮겨 온 것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새터’라고도 한다. 그 후 1914년 행정개편 통폐합 때 창신리와 병합하여 창신이라 부르다가 현재는 정동리라 부르고 있다.

정동 마을은 길게 뻗어 마을이 형성되고 웃것샘은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어 샘을 기준으로 마을이 길게 형성되었다고 본다. 옛날에는 온 마을 주민들이 이 샘물을 먹고 살아왔다. 샘은 물의 양이 풍부하여 마을 주민들이 항상 흡족하게 충분히 쓰고도 남았다. 남아도는 샘물은 마을 앞 경작지에 물을 대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마을에 상수도물이 들어온 후부터는 샘을 사용하지 않고 샘 주위에 헛간을 지어 창고로 활용하고 있으며 샘은 뚜껑을 만들어 씌워서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햇빛을 보지 못하고 응달에서 샘을 관리하기 때문에 물이 층층하게 보이며 샘에서 땅으로 호스를 묻어 마을 앞 논으로 물을 대고 있어서 현재도 계속 많은 물이 논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정동 웃것 샘이 여름이면 냉장고 역할을 하여 샘 속에 김치통이 조랑조랑 매달려 주민들이 샘을 관리하고 사용하였건만 현재는 그늘막 속에서 찾는 이 없는 새암이 되어 아쉬움이 크다. 샘이 상당히 깊어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야 했다. 샘이 깊은 나머지 오래 전 이곳 샘에서 좋지 않은 일도 생겼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현재는 식수로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비상시 화재예방용의 물로 사용하기 위해 마을 이장이 잘 관리하고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샘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물을 얻는 곳이다. 또한 마을의 샘은 공동체 생활을 하던 전통사회에서 사람들이 정보를 나누던 곳이었고 공동체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해왔으며 생활용수를 공급해주던 실용적 목적의 설비이다. 언젠가는 이 정동 웃것샘물이 옛날의 기능을 다시 살려줄 것으로 생각되기에 영구히 잘 보전해주길 바란다.(출처. 순창문화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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