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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의 횡포, 골퍼만 봉이다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광희기자 송고시간 2020-11-30 16:27

정부는 손놓고, 어디서도 관심이 없어
골프강국 위해 정부 관심 절실하다 
아시아뉴스통신 대전세종충남본사 대표이사

[아시아뉴스통신=이광희 기자] 골퍼들이 주로 하는 농담이 있다. 4.19에 골프채를 들고 10.26에 골프채를 놓는다는 말이다.

골프장 잔디는 초봄이라고 좋아지지 않는다. 4월 중순에 접어들어야 골프치기가 좋다.

잔디가 올라온 다음 한번정도 깎아 주어야 힘이 좋다. 골프공을 떠받들 정도의 힘이 생겨야 골프치기가 좋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4월 19일쯤은 되어야 한다. 그것을 4.19 혁명에 빗대어 날짜를 잡은 거다.

10.26은 늦가을이다. 이쯤이면 잔디가 서리를 맞아 누렇게 말라든다. 힘 좋던 잔디가 내려앉아 힘이 빠진다.

그래서 잔디가 힘이 빠지면 골프 치는 재미도 반감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10.26에 골프채를 접어놓는다는 농담을 한다.

땅이 어는 겨울에 골프를 잘못 치면 엘보가 올 수 있다. 골프클럽으로 뒤땅을 때리면 팔에 무리가 오게 되고 그러면 팔 굽에 손상을 입기 십상이다. 이게 엘보다.

그러니 잔디가 내려앉아 공치는 재미가 반감되는 시기에 골프 치는 것을 접는다는 게 골퍼들의 이야기다.

물론 고수들은 예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골프를 친다. 겨울은 겨울대로 맛이 있다고 말한다.

벌써 날씨가 제법 차다. 이른 새벽에는 영하의 기온을 보이기도 한다. 골퍼들에게는 아쉬운 계절임에 틀림이 없다.

누구나 이른 새벽에 운동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살을 에는 계절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해가 뜨면 운동할 만하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필드를 걷는 맛은 겨울이라고 덜하지 않다. 그래서 고수들은 이 계절도 즐긴다.

단풍이 곱게 들었던 가을은 더욱 그랬다. 하지만 골퍼가 시들해 질 즈음인 이맘때도 골프장은 여전히 문전성시다. 해외에 못나가니 국내 골프장만 찾는 고수들이 즐비하기에 그렇다.

이런 현상에 노가 나는 것은 골프장이다.

예년 같으면 텅 빈 골프장이 많을 시점이다. 골퍼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할 때다. 하지만 금년은 다르다. 골프 부킹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물론 코로나19 때문이다.

이런 현상 속에 두드러지는 게 골프장의 횡포다.

특기할 사항은 그린피의 인상이다. 골프장들이 어벌쩡하게 그린피를 올리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인상되는 게 경제의 기본임은 잘 안다. 그래도 그렇지 골퍼들이 는다고 그린피를 수만 원씩 올리는 게 바람직한 건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오랜 만에 골프대중화를 맞을 판인데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닐까도 우려된다.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서 골프장을 관리하지도 않는다. 골퍼들이 골프장의 횡포를 이야기해도 정부는 귓등으로 듣고 있다.

돈 있는 사람들의 푸념쯤으로 받아들인다. 청와대가 골프를 치지 않으니 관심이 없다. 골탕을 먹는 것은 골퍼들뿐이다.

골프장은 세금 탓을 한다. 하지만 세금은 간접세가 대부분이다. 직접세는 달라진 게 없다. 골프장에 법인세가 많은 것은 그만큼 비용으로 떨어낼 게 없어서다.

구입하고 지출하는 게 없으니 떨어낼 게 없다. 그러니 법인세가 많은 것처럼 느낄 뿐이다. 그럼에도 세금을 많이 내다보니 남는 게 없다는 둥 핑계를 댄다. 속 보이는 소리다.

카터도 그렇다. 카트 비용은 별도로 받는다. 1인당 2만원에서 2만 5000원이다. 5시간 정도 골프클럽 싣고 다니는데 한 팀이 8만원-10만원을 낸다.

이정도 비용이면 최고급 외제 슈퍼 렌터카 비용과 맞먹는다. 전동카트 구입비는 터무니없다.

6인승 전동카트 새 차 구입비가 1100만 원 정도다. 이런 카트를 가져다놓고 하루에 8-10만원을 버는 셈이다.

이보다 더 좋은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130일 정도면 찻값이 빠지고 그 다음 부터는 모조리 버는 돈이다.

일 년에 한 대가 1800여만 원을 벌어준다. 10대면 1억8000만 원이고 60대면 10억8000만원이다. 단순계산이 그렇다. 카트를 들여온 이듬해부터는 깡그리 남는다.

1년에 300일은 돈을 벌어준다. 한 대당 2400만원이다. 60대면 14억4000만원을 벌어준다. 노다지를 캐는 게 카트다.

비싼 식음료 값도 골프장의 횡포로 지적된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다. 하지만 짜장면 한 그릇에 시중 가는5-6000이면 된다. 골프장에서는 보통 9000원-1만 2000원이다. 국밥도 한 그릇에 1만 2000-1만 5000원이다. 순대니 두부 두루치기니 하는 음식들도 2-3만원은 받는다. 시중가보다 배 이상이다.

이런 경우는 막걸리나 커피도 마찬가지다. 커피는 보통 1잔에 5-6000원이다. 막걸리도 한 병에 7-8000원이다. 폭리다. 시중에 있는 가게였다면 망하기 딱 좋을 만하다.

하지만 골프장에서는 독점이니 망할 일이 없다. 골퍼들을 봉으로 잡고 있다. 골퍼들은 체면에 비싸단 말도 하지 못한다.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 봉이 될 수밖에....

캐디피 인상도 그렇다. 골프장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관련이 있다.

캐디피는 2-3년 전만해도 8만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9만으로 인상되더니 그다음에는 10만원, 12만원으로 올랐다. 요즈음은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13만원을 준다.

여기다 팁을 얹어 주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캐디피는 현찰만 가능하다. 대한민국에서 신용카드가 안 되는 업종은 캐디뿐인 듯싶다. 

본래 캐디는 경기보조자다. 골퍼들이 운동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좀 달라졌다. 골프장이 더 많은 팀을 소화해 낼 수 있도록 경기진행을 촉구하는 일을 맡고 있다.

걸핏하면 독촉이다. 이러다보니 골퍼들의 짜증을 더하기 일쑤다. 캐디의 눈치를 살피며 운동을 해야 할 판이다. 말이 될법한 소린가. 

코로나19 탓에 골프장이 새로운 권력이 됐다. 불만을 토로하면 오지 말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부킹을 줄서서 기다리니 불만 있는 사람은 안와도 좋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다. 코로나19 전 골퍼들이 해외로 나갈 때는 파리 쫓은 골프장이 많았다. 앞으로도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코로나가 진정되고 골퍼들이 해외로 나가면 또 골프장은 파리를 쫓을 수 있다. 더 많은 골퍼들이 이런 날이 오길 고대해야 하는 건가.

그래야 골프장의 오만함이 잠재워 질 건가. 골프장의 횡포가 보기 싫어서라도 코로나19의 소멸을 고대해야 하는 걸까.

골프장들도 무엇이 이득인지 잘 생각해 봐야한다. 그때 가서 그렇게 하기보다 요즈음처럼 좋은 시절에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건전한 골프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도 다름 아니다. 관심을 가지고 골프강국으로의 면모를 위해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골프장은 아름다운 이름으로 남게 될 거다.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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