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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속에 대전철교 107년의 역사가 사라지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광희기자 송고시간 2020-12-07 14:25

허태정 시장, 역사없는 도시 대전이 되고 있음을 유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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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이광희 기자] 대전철교는 대전시 중구 중촌동 대전천을 가로지르는 철교다.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철로 된 교량이다. 1913년 만들어졌으니 107년이나 됐다.
 
이 철교가 남다른 것은 대전의 역사와 함께한 산물이기에 그렇다.

현재의 대전은 1905년 경부선 대전역이 개통되면서 만들어졌다. 물론 그 이전에도 작은 마을은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일제는 대전이 영남과 호남의 중간지점이라 이곳을 교통의 요지로 만들었다. 요즈음 말로 신도시를 세웠다. 대전역 앞에 도시계획 된 거리를 조성하고 그들의 본거지를 구축했다. 

1906년 일제는 이곳에 초등학교를 설립했다. 1908년에는 대전우체국 전신취급소가 문을 열었다. 이렇게 해서 근대의 대전은 시작됐다.

1912년에는 대전역에서 공주에 있던 충남도청 사이를 잇는 신작로가 개설됐다. 이때 대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근대적 교량인 목척교가 세워졌다.

대전철교는 이 무렵인 1913년 만들어졌다. 이어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됐다. 지금부터 107년 전이다. 대전의 역사 그 자체인 셈이다.

길이 168m에 높이 4m가 조금 더되는 작은 철교다. 24개의 교각은 콘크리트와 화강암을 쌓아 만든 구조로 되어 있다. 어찌 보면 낡고 초라하지만 달리 보면 정겹고 친근하다. 

대전철교는 역사만큼 많은 애환을 대전시민과 함께했다. 일제강점기동안 호남의 곡물을 서울로 실어 올리는 열차의 통행을 지고 있었다.
 
1950년 6.25 한국전쟁 당시에는 서울로 올라가는 군수물자를 통행시켰다. 또 대전역에서 서대전역으로 연결된 대전선의 이용객들을 실어 나르는데 기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전에서 일제강점기를 보낸 어른들은 대전천 물놀이의 추억이 담겨있다. 낮은 철교에 올라 대전천으로 뛰어내렸던 아련한 기억이 꿈처럼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애환이 또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녹아있는 철교다. 이 철교가 사라진다니 아쉬움이 앞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철도공단은 이 철교가 안전도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부득이 철거를 한다고 밝혔다. 86억5000 여 만원을 들여 새 교량으로 2021년까지 신축한다는 설명이었다. 

문제는 대전시다. 대전시는 늘 대전의 역사가 짧아 유서 깊은 곳이 많지 않다고 했다. 관광자원이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면서 107년의 근대역사가 서려있는 대전철교의 철거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 언제 철거를 하는지 왜 철거하는지도 모른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소관부처가 자신들이 아니란 거다. 물론 철도의 교량은 한국철도공단 관리 소관이다. 철도공단에서 신설하고 철거한다. 대전시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전에서 107년은 거의 근대역사와 함께한다. 그 산물이 대전철교다. 잘 생각하면 좋은 역사물이자 관광거리가 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의 아픔과 6.25전쟁의 탄흔이 묻어있는 곳이다. 그 상흔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현장이다. 시민들의 추억이 서린 곳이다.

학생들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대전시는 무관심속에 떠내려 보내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철교 가운데 지금도 관광객의 발을 붙잡는 곳이 있다.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잇는 철교다. 한 선은 옛모습 그대로 살아 중국과 북한의 교역로로 활용되고 있다.

다른 한 선은 6.25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끊어진 채 그래도 남아있다. 그곳은 남북 분단이라는 한반도의 아픔을 단동에서 볼 수 있는 현장이 되었다.

단동을 찾는 관광객들은 꼭 그곳에 들러 추억을 만들고 간다. 역사물은 그래서 좋은 소재가 된다.

하지만 대전시는 그런 의식이 없어 답답하다. 없는 것은 없어서 아쉽다고 하면서 있는 것은 생각 없이 떠내려 보내는 것이 대전시다.

이러니 대전에는 역사물이 없다. 공직자들의 한심한 안목 속에 대전시는 역사 없는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이점을 유념해야 한다.

2kwan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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