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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기덕, 한국은 버리고, 유럽서 '안았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더이슈취재팀기자 송고시간 2020-12-14 13:07

유럽 언론 김기덕 추모...국내 언론 '싸늘'
유럽, 김 감독 어록 소개하며 애도 표해
국내 언론, 서거 소식보다 '미투' 폄하
김 감독, '성추행' 허위 주장, 항소상태
[더이슈미디어연구소 DB]

[아시아뉴스통신=더이슈취재팀]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는 김기덕 감독의 서거 소식을 두고 유럽 언론과 국내 언론의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의문이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독일 유력 시사주간지 'S' 매체는 김기덕 감독의 부고를 알리면서  "세계적인 작가주의 영화감독 중 가장 성공한 감독의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매체는 "삶이 무엇인지 묻고자 하는 인간들이 있다. 나는 그런 인간들의 마음을 열어서 나의 영화들이 그들의 영혼에 닿기를 바란다"는 김 감독의 말을 소개했다.

스위스 취르히에서 발행되는 유력 언론 'N'도 11일(현지시간) 김 감독의 서거 소식을 전하며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보이지 않는 음지식물 같다"며 "찬란하고 논쟁적인 감독의 죽음"이라고 보도했다.

룩셈부르크의 유력 매체인 'L' 매체는 같은 날 감독의 부음을 접하고 "무서운 예술가 enfant terrible를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감독이 정작 자국인 한국에서는 외면당하고 유럽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유럽 언론들이 추모의 기사를 쏟아내는 반면 국내 언론은 이에 침묵하거나 아예 폄훼하는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국내 언론은 논란이 끊이지 않던 김기덕 감독이라며 추모보다는 최근 있었던 '미투 논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헐리우드 리포터'가 보도한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 의혹. [더이슈미디어연구소 DB]

한 유력 언론사는 '미투 논란' 이후 그와 선을 그은 국내 영화계는 그의 부고에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김 감독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을 도구화하고 폭력적이어서 불쾌함과 고통을 자극해 선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인간 내면의 본능과 삶의 변이를 드러내는 미학적 성과라는 유럽 영화계와 언론들과는 상반되는 주장들이다.

피해자들의 미투 폭로를 거론하며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현장 역시 폭력적이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2018년 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 이 김 감독의 성추행을 주장하는 배우들의 증언을 내보낸 것이 허위이고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해당 방송사와 배우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하고 지난 11월 항소한 상태였다.

김기덕 감독의 서거 소식은 11일 새벽(현지시간) 동유럽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악화로 숨졌다고 러시아 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라트비아 북부의 휴양도시 유르말라에 저택을 샀고 라트비아 영주권을 획득할 계획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세계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본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 2004년 '사마리아'로 은곰상 감독상과 같은해 '빈집'으로 베니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은자상 감독상을 수상했고, 2011년 '아리랑'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과 2012년 '피에타'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본 기사는 '더이슈미디어연구소'가 사회 각 분야에 잘못된 제도나 문화 등을 비판하는 등 우리 사회가 공공성을 회복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구성된 프로젝트 취재팀의 글이다. 구성에는 교수, 변호사, 전·현직 기자와 수사관 등으로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theissu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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