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2일 일요일
뉴스홈 연예/문화
[기획] 순창의 샘(81) 쌍치면 중안리 원중안 통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1-01-08 08:30

옛날부터 집집마다 조왕신에게 떠놓고 비손하던 맛있는 통샘
산에서 흘러내려 온 물이기에 환경에 오염되지 않아
지금은 관리 소홀로 하천물이 샘에 범람하여 하천물인지 샘물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
순창군 쌍치면 중안리 원중안 통샘, 원형, 깊이 1m./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순창군 쌍치면 중안리는 북쪽으로 탕곡리, 동쪽으로 둔전리, 남쪽과 서쪽으로 복흥면 서마리와 경계를 이루며, 방산천이 추령천과 합류하기 위해 좁은 골짜기를 지나간다. 학이 알을 품은 형국이어서 중란(中卵)이라 불렀다.
 
원중안, 중안동 북쪽에 있는 칠형리 중안서북쪽 통나물골에 있던 용제리, 송정자, 모래뜸은 쌍치동면에 속했으나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쌍치면에 편입하여 중안리(中安里)로 통합되었다.
 
중안리는 추령천 수계의 굴곡으로 모래뜸의 퇴적 비옥한 토지이기에 영농이 발전되었고 추령천의 경관이 좋아서 일찍이 천변이 하서 김인후 선생이 낙향하여 정자를 짓고 송정자(松亭子)라 이름하였기에 지금도 이 부근을 송정자라 부른다.
 
쌍치면 둔전리 위 천변에 점암리가 있는데 이곳을 점암(鮎嚴)이라 부르는 것은 메기바위를 한자로 고친 것이다. 메기 바위는 농부가 매어 놓은 송아지를 메기가 먹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어느 날 농부가 송아지 한 마리를 물가의 둑에 말뚝을 박아 송아지의 목줄을 단단하게 묶어 놓고 천변의 깨끗하고 연한 풀을 마음껏 뜯어 먹게 하였다. 저녁 무렵에 데리러 가보니 송아지가 없어졌다. 사방을 찾아보았으나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찾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송아지를 찾아 나섰다.
 
큰 바위 밑을 자세히 보니 송아지 목줄이 물속으로 박혀 있었다. 주인은 두 손으로 줄을 힘차게 당겼다. 송아지 대신 어마어마하게 큰 메기가 따라 올라왔다. 이 거대한 바위 밑에는 몇 백 년이나 자라온 큰 메기가 살고 있었다. 이 메기가 송아지를 삼킨 것이다.
 
이러한 일로 인해 바위 이름을 ‘메기바위(鮎嚴)라 하고 마을 이름은 점암촌, 냇물은 점암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메기바위 전설이 있는 중안리 뒤에 통샘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먼 옛날부터 마시고 살아왔고 또 집집마다 조왕신에게 떠놓고 비손하던 맛있는 통샘이다.
 
원중안 통샘은 마을 뒷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원중안 마을 가운데로 흘러가는데 흘러간 하천변에 원통으로 묻어놓은 통샘에는 맑은 물이 넘치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도 시원할 정도이다.
 
옛날 이곳 원중안 20여 호의 마을 주민들이 통샘물로 생활하였다 하니 물이 양이 얼마인지 짐작이 간다.
 
산에서 흘러내려 온 물이기에 환경에 오염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하여 샘물을 조금 마셔보니 별로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
 
현재는 상수도 물을 마시며 살아온 주민들이 원중안 통샘을 모르고 있다. 그러기에 통샘 관리에 소홀하여 하천물이 샘에 범람하여 하천물인지 샘물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다.
 
잘 관리하면 지금도 식수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에 주민들이 통샘 관리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만약 전기가 고장이 나서 마을에 이상이 생길 시 수돗물을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기에 원중안 통샘을 잘 관리하고 또 샘을 이용할 때 좋은 샘으로 거듭 날것이라 믿는다.(출처. 순창문화원)

dhlee3003@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