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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창의 샘(82) 쌍치면 삼장마을 바가지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1-01-09 08:10

바가지로 물을 길었기에 바가지 샘이라 불러
바가지로 퍼낸 샘인데 도로가 높아지자 자연히 2~3m 깊어져
샘물을 마신 주민은 모두 건강하고 인재도 수없이 나와, 장수하는 어르신도 많아
전라북도 순창군 쌍치면 삼장마을 바가지샘, 원형, 깊이 4m./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순창군 쌍치면 오봉리(梧鳳里)는 북으로 정읍시와 경계를 이루는 산지로 골짜기를 따라 추령천이 흐른다. 삼장(三場) 마을, 먹우실[墨牛實] 마을 두 개의 행정리가 있다.
 
삼장 마을은 국사봉 바로 밑에 위치하며 피노리 뒷산 계룡산을 안산으로 마을이 형성되었으나 지금은 모두 그 하부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마을이다.
 
삼장리(三場里)로 부르게 된 것은 뒷산 삼밭골이 있는데 이 골골짜기에 신선이 내려와 인삼을 재배하여 세상에서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 신약(神藥)을 만들어 주었다 해서 삼밭이라 했다고 전한다.

혹자는 옛날 이곳에 인삼을 재배하면서 인삼을 관리하는 삼장과 인삼을 재배하며 사는 집인 삼장이 있었다 해서 삼장이 변하여 삼장(三場)으로 되었노라고 전한다.
 
먹우실 마을은 고려 선종(宣宗) 때 서산유씨(瑞山柳氏)가 터를 잡고 나그네가 쉬어 가는 곳이라는 뜻으로 ‘노촌’이라 하다가 검은 소나기가 나타났다 하여 바뀐 지명이다.
 
마을 앞으로 추령천이 흐르고 뒤로는 깃대봉이 있어 의병이 전술 연마장으로 활용하면서 많은 싸움이 일어나 마을에 늘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하여 ‘묵우실’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이곳에 마을이 형성되었을 때부터 마을 제일 상단에 바가지 샘이 형성되었다. 옛날에는 마을이 60여 호가 살면서 이곳 바가지 샘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 길러다 마셨기에 바가지 샘이라 전해 내려오고 있다.
 
국사봉(國師峰, 657m)과 계룡산(鷄龍山, 402.5m)이 우뚝 솟은 바로 아래에 자리 잡은 바가지 샘은 맛있는 청정수가 펑펑 쏟아져 마을에서는 바가지 샘을 최고로 신성시 여겼다.
 
옛날 당산제를 지낼 때는 당산제 6일 전에 바가지 샘에 금줄(禁絲)을 치고 금토(禁土)도 뿌려 부정을 타지 않게 했다. 바가지 샘물로 제주(祭酒)도 담그고 음식도 장만하여 제를 지낼 때 제일 먼저 바가지 샘에 푸짐한 음식을 차려놓고 농을 신나게 울리며 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같이 전설처럼 내려온 일들을 삼장마을에 사시는 성명렬 어르신이 들려주시며 바가지 샘에 대한 자랑을 푸짐하게 하셨다.
 
옛날 이 샘물을 마신 삼장마을 주민은 하나 같이 다 건강하고 훌륭한 인재도 수없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현재 마을에 장수하는 어르신도 아주 많다고 한다.
 
그런데 새마을사업이 한창일 때 바가지 샘이 옷을 갈아입었다. 옛날에는 바가지로 퍼냈는데 도로를 확장하면서 바가지 샘을 원통으로 바꾸면서 길이 높아져 샘이 자연히 밑으로 내려가 그 깊이가 2~3m가 될 정도로 깊어졌다.
 
요즘은 상수도 사업으로 샘을 멀리하게 되어 샘에 뚜껑을 덮어 관리하고 있다. 언젠가 바가지 샘물을 떠다 조왕신께 바칠 날이 올 것이니 잘 관리하기를 빈다.(출처. 순창문화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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