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3일 금요일
뉴스홈 연예/문화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유에민쥔', 이시대의 슬픈 자화상을 만나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장인경기자 송고시간 2021-01-11 12:22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유에민쥔의 국내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다.(사진캡쳐=예술의전당)

[아시아뉴스통신=장인경 기자]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유에민쥔의 국내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다.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전시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최하는 것.

커다랗게 벌리고 있는 입, 훤히 드러난 치아, 황당한 표정, 유머러스하지만 공허한 표정으로 알려진 그의 '웃음' 시리즈. 이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다. 작가는 스스로를 대면했을 때 느끼는 무료함과 지루함을 유머러스하지만 공허하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표현한다.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전시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최한다.(사진캡쳐=예술의전당)

유에민쥔은 역사를 회피하지 않고 과장된 유머로 승화시킨다. 사회/시대에 대한 절망을 시니컬한 웃음으로 표현함으로써 자기 자신, 나아가 그가 속한 사회까지 조롱하는 것이다.

보통의 다른 작가들이 도피하는 방식으로 사회 문제에 맞선다면, 유에민쥔은 정면으로 사회적 문제를 마주하면서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대항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작품의 이면에는 사회를 향한 그의 고민이 담겨 있는 것이다.  
        
시니컬 리얼리즘(냉소적 사실주의)으로 표현될 수 있는 그의 작품은 중국의 정치와 사회적 현실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웃음' 시리즈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역설적인 웃음 속 소통을 꾀하는 전시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오는 5월 9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내 작품 속 인물은 모두 바보 같다.
그들은 웃고 있지만 그 웃음 속에는 강요된 부자유와 허무가 숨어있다.
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표현한다.
이들은 내 자신의 초상이자 친구의 모습이며 동시에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유에민쥔-


aubul@daum.net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