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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창의 샘(89) 구림면 자양리 아랫새암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1-01-16 07:49

마을 형성기와 역사를 같이하고 있는 앞샘은 주민 대대손손 마셔
물이 많이 솟아 주민들 먹고도 남아 아랫 논에 흘러들어가 농업용수로 활용
우물을 신성시 여기고 당산제를 지낼 때는 앞샘물 이용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자양리 아랫새암, 사각, 깊이 50cm./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자양리는 구림면 소재지로부터 서남향 4㎞ 지점에 위치한다. 조선 시대 무림방(茂林坊)에 속하였으며 1897년(고종 34) 방(坊)을 면(面)으로 바꿀 때 무림면으로 바뀌었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무림면에 통폐합되었다. 1935년 무림면과 구암면을 병합할 때 구림면 자양리(紫陽里)로 개편되어 현재에 이른다. 자양리는 중국 무이산 밑에 있는 자양 마을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팔덕면 청계리와 월곡리, 구림면 구곡리 경계에 무이산(武夷山, 558m)이 우뚝 솟아 있다. 무이산(武夷山)은 일명 무름산으로도 불린다. 중국 송나라 주자(朱子)의 무이 구곡(武夷九曲)에서 따온 이름이다. 우리의 선인들은 조선 500년 동안 사대주의에 휘말려 중국의 좋은 것이라면 모두 모방하였다고 하나 무조건 모방하지 않고 상당한 근거에 의하여 행하였던 것으로 본다.
 
무이산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다가 상리 서북쪽에 솟아오른 산이 중산(僧山, 375m)이다. 이 봉우리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려 결인되었다가 다시 솟으니 해발 320m의 봉우리이다. 이 봉우리에서 동북쪽으로 산맥은 뻗어가고 한 지맥이 남쪽으로 개장되어 이곳에 마을이 형성되었으니 자양동 마을이다. 자양 마을 재 너머 서쪽에 있는 뜰을 똥매라 한다. 독배기, 덕고개 등의 옛 고개길 이름이 남아 있다. 자양 하천과 방아들천이 있다.
 
자양리의 토착 성씨로는 문화 류씨(文化柳氏), 덕산 이씨(德山李氏), 진주 소씨(晉州蘇氏)가 있다.
 
자양리에는 수령 약 280년의 느티나무가 있다. 앞산이 마을을 비추면 마을에 궂은일이 생긴다 하여 액막이로 삼기 위하여 심었다고 전한다. 또한 마을에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느티나무 주위에 항아리를 묻어 정월 대보름에 물을 가득 채워 주고 제사를 지내자 화재를 막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자양리 자양 느티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 정성 들여 당산제를 올리고 있다. 마을이 항상 평화롭고 관직에 나아가는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한 것은 모두 이 느티나무 덕분이라고 여기며 보호수 관리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인다.
 
마을 앞 길가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자양리 앞샘이 있다. 마을 형성기와 역사를 같이 하고 있는 앞샘은 예부터 자양리 주민 모두가 대대손손 앞샘 물을 마시며 살아온 전통 있는 마을이다. 그렇기에 마을 주민들은 빨래나 기타 활용하는 물을 이용 시 지금도 마을 앞 샘물을 먹고 사는 분이 있다고 한다.
 
물이 많이 솟아올라 마을 주민들이 먹고도 남아돌았다. 남은 물은 아랫 논에 들어가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기에 문전옥답이다. 마을에 또 다른 작은 샘이 하나 있었지만 물의 양이 작아서 주민 스스로 폐쇄해 버리고 현재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우물을 신성시 여기고 당산제를 지낼 때는 앞샘물을 이용했다고 한다. 제물도 앞샘물로 만들어서 당산제를 지냈다고 한다. 그 때는 당산제를 얼마나 정성껏 지냈는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옛 향수에 젖어 있다.
 
윗당산제를 지낼 때는 풍물패들이 풍악을 울리는데 제일 먼저 새암굿을 쳤다. 그다음은 당산제를 지내는 당산으로 가서 신나게 당산굿을 올렸다. 밤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뜰볼비’를 하고 새벽녘에 끝을 맺는다. 당산제가 끝난 후에는 마을 뒷풀이로 단합행사를 하였는데 지금은 옛 추억만 남아 있다.
 
마을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앞샘이다. 주민 모두가 대대손손 앞샘 물을 마시며 살아온 전통을 살리고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샘 관리를 잘 해주기 바란다.(출처. 순창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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