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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답잖은 맹장수술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최상기기자 송고시간 2021-01-17 08:41

나는 매냥 안 늙을거라 생각했다.
자기 멋에 자기능력에 맞게 사는 것이 인생
박형태 무궁화봉사단 회장

[아시아뉴스통신=박형태기고] 학교에 가도 교장 정년 때 쯤 나이는 초고참이다.

나는 나이들어 간다는 것을 못느끼는데 주변은 그렇게 느낀다.

며느리가 등장하고, 손자가 생기니 중 늙은이가 맞긴 한데 말이다.

내 할아버지는 환갑잔치에 찍은 갓쓴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80대로 보인다. 내가 그 나이라 생각하니 상상이 안간다. 나는 마냥 안 늙을거라 생각했다.
 
태어나 처음 작은 수술을 했다. 급성맹장수술로 다들 가장 간단한 수술이라고 하는데 나는 가장 힘든 수술로 느껴졌다.

나이가 있으니 장기능도 약해지고, 흡수력도 떨어지고, 아무는데도 젊을 때 갖지 않으니 시일이 걸린다, 4박 5일간 병원에 있었다. 그 5일 간 5인실 병동은 8명의 환자가 오고 갔다.
나는 8번 째 퇴원하는 행운을 잡았다. 담석수술환자, 어깨수술환자, 디스크환자로 나이는 20대부터 60대다. 환자중 당뇨로 고생하는 중증환자가 한 명 있어 요양보호사가 붙었다. 요양보호사는 50~60대 여성이 많이 진출해 있는 분야다. 병원 요양사는 24시간 근무 일당이 10만원 이라고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휴게실에 있으니 요양보호사가 커피한 잔 건네면서 말을 붙있다.

“아저씨는 참 부지런하고 건강한 것 같다”며 세상이야기를 전한다. 평소같으면 여성들이 대거 참여했던 일이 식당일인데 요즘은 식당도 안 되고 되는 게 없으니 50~60대가 직장 간다고 하면 청소원이나 요양사로 보면된다고 한다.

남자들은 경비가 대부분이었는데 그 마저 포화상태라 공공근로로 빠진다고 한다. 지금 시대는 험하고 험하지 않고 가릴게 아니라 내가 붙어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한다.
 
잘 아는 지인이 있다. 60후반이고 아직은 싱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얼굴이 편치 못하다. 그이는 아파트가 3채 건물을 2채나 보유하고 있다. 집세만 해도 월 1,500만원을 수입이된다. 만나면 하는 말이 생활이 어렵다고 한다. 남들 다 받는 노령연금도 못받는다고 투덜된다.

그 돈이면 못할 것이 없음데도 말이다. 돈을 잘 안쓰려고 하니 모임도 크게 없다. 오라는데는 더더욱 없다. 남들은 그이가 건물부자라고 보고있는데 돈을 쓰지 않으니 주변에 사람이 없다. 매일 혼자서 다닌다. 밥도 혼자먹고, 일도 혼자 본다. 그는 그렇게 산다.

60대 중반 아파트 한 채 가지고, 땅을 여기저기 두고 사는 지인이 있다. 젊을 때 산다고 그야말로 아등바등했다. 입을 것 못 입고, 먹을 것 못 먹고, 험한 일 안해 본 일이 없었고, 자식 졸업식 날 꽃값이 아까워 졸업식에도 가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결과 지금은 현금은 아니지만 땅으로 인해 마음은 든든하다. 주변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일갈한다. “친구야 이제 좀 나누며 살아라”고 “살아갈 날이 산 날의 반의 반도 안 남았는데 팔아 쓰고 주변도 좀 챙기고, 재미있게 살아라! 니 죽으면 모두 자식에게 가고 그것도 절반은 국가에 세금으로 가는 기라” 충언한다. 그럴거마 하지만 실천할 기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산다.
 
돈이 인생이 전부라고 사는 것이 현실인 지금! 또 한 명의 60대 중반 지인이 있다. 돈(money)을 벌기보다 쓰기를 잘하라고 하는 그이다. 종교도 여러 종교 다 녀 보아 이제는 본인이 자격만 없지 신부요! 목사요! 스님이다! 30대 큰 교통사고로 배우자를 잃고 자신은 2년간 병원 신세를 지며 취득했던 의학적지식, 홀로 어린 남매를 키워 멋지게 살도록 하는 동안 인고(忍苦)의 세월을 살아온 산 역사는 그를 시대의 예언자로 만들어 버렸다. 좋은 마음 갖고, 좋은 일 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살면 자식에게 복(福)이 다 전달된다고 하는 이다. 시장통 3평 남짓한 공간에서 번 푼돈으로 기회있으면 밥을 사는 것이 행복이란다.

그곳에서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 된 지금 자신은 더욱 건강해져 병원에도 잘 안 간다고 한다. 주변에 또래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병원을 들락날락 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거지 없다고 한다. 가족력이 있는 큰 병이 아닌 한 병은 마음에서오고, 순간의 부주의에서오고, 일상의 스트레스부터 온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전하는 그다. 그는 주변에서 가장 말발이 서고 사람들이 끓는다.
 
나는 지금 반 백수지만 바쁘게 살고 있다. 수익은 별로 없어도 할 일은 태산이다. 한 지인은 “박회장 그래 열심히 하니 생기는 것도 있제!”하고 거든다. 셀레발이 잘 치고, 자기주장 강하고, 주변에 어려움을 당하면 열일 제쳐두고 가고, 온갖 경조사란 경조사는 찾는것이 체질이 되어 버렸다.

맨 날 돈타령 만 하던 집사람도 손 안벌리고, 크게 아프다 않고, 어디갈데 있고, 바쁘게 쫒아다니니 이제는 너그럽게 봐준다. 이제와 보니 나는 사람들이 한 판 신나게 놀도록 하는 것이 직업 아닌 직업이 된 모양세다. 시답잖은 맹장수술한다고 걱정해주고 알고 코로나 시국에 찾아준 지인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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