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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남원의 샘(10) 주천면 호경리 호경마을 웃몰샘, 서원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1-01-31 09:17

용호서원에서 학문을 배우던 학동과 향촌의 선비들이 마셔
매년 음력 이월 초하룻날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항아리에 물을 담아 작살봉 정상에 묻어두고 마을에 화재가 일어나지 못하게 미리 방비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정령치로 269. 호경마을 서원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호경마을은 1680년(숙종 6)쯤 경주 정씨가 새로운 터전을 찾다가 산세가 수려하고 물이 깨끗한 이곳에 처음 터를 잡았다고 한다. 그 후에 연안김씨와 풍천노씨 그리고 밀양박씨 등이 들어와 마을이 형성되었다.
 
호경마을은 원래 지리산 속에 있다하여 ‘내촌(內村)으로 불리었다. 본래 남원군 하원천면 내촌리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내촌리·호정리 각 일부를 병합하여 호경리라 하여 주천면에 편입되었다. 1995년 1월 1일 남원시와 남원군이 통폐합함에 따라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가 되었다.
 
지리산의 육모정과 구룡계곡의 산수가 수려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호정리의 ‘호수 호(湖)’자와 ‘빛 경(景)’자의 한자를 써서 마을 이름을 호경(湖景)이라 하였다.
 
마을 들머리에는 '짐대당산'이라 부르는 '솟대'와 '누석단'(돌로 쌓아 만든 제당)이 있다. 또 마을에 세워진 3.5m 높이의 남악대장군상이 있는데, 가슴에는 일월성신과 산수풍을 나타내는 그림과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다. 이는 지리산을 지키는 수문장의 상징으로 건립된 것이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내촌마을의 형국이 배(舟)의 모양을 닮아 있어 배의 움직임을 막기 위하여 마을 입구에 누석단(원형돌단)을 쌓고 5m의 짐대(솟대)를 세워 배의 돛대 역할을 하게 했다.
 
솟대 위에는 오리 3마리를 만들어 올려놓아 멀리서 호경마을로 복을 물어와(호경에 알을 낳으니) 부자마을로 기원했다고 한다. 물이 풍부한 마을임을 표현하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내촌의 솟대는 신앙물(信仰物)이였다.
 
일설에는 마을 앞에 있는 작살봉이 불의 산(火山)이어서 마을에 화재가 자주 일어나는 화를 당하므로 매년 음력 이월 초하룻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항아리에 물을 가득 담아 작살봉 정상에 묻어두고 마을에 화재가 일어나지 못하게 미리 방비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매년 음력 2월 초하룻날이면 마을 주민들이 짐대당산 앞에 모여 마을의 안녕을 축원하는 당산제를 지내고 농악놀이를 즐기는 민속행사가 지금도 전래되고 있다.

서원샘이 있는 용호서원(龍虎書院)은 1927년 일제강점기 김종가와 지역 유림들이 설립하였다. 처음에는 중국 송나라 유학자인 주자의 영정을 봉안 하였고 현재는 연재 송병선을 주벽으로 영송 김재홍, 입헌 김종가 등 3현을 배향하고 있다.
 
용호서원은 원동향약계에 소속된 지역의 유림들이 설립한 만큼 이 샘 또한 서원의 역사와 같은 시대의 샘으로 용호서원에서 학문을 배우던 많은 학동과 향촌의 선비들이 마셔왔을 것이다.
 
웃몰샘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호경마을 웃몰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호경마을에는 2개의 샘이 있다. 첫 번째 샘은 웃몰샘으로 마을 상수도 물탱크 옆에 있다.
 
샘의 깊이는 90cm, 수위 60cm, 수온은 17℃이다. 물색이 희뿌연 암물이다.
 
지표면에서 약 90cm 깊이로 굴착하였는데 바닥은 암반이며 밑바닥에서부터 원형으로 콘크리트관을 설치하고 샘의 위쪽에는 빨간 고무 통 위쪽을 잘라 꽂았다.
 
샘 위쪽으로 넓은 판석을 설치하여 덮개석으로 삼았다.
 
서원샘 
두 번째 샘은 주천면 정령치로 269번지 육모정 좌측 용호서원 내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서원샘이다.
 
샘의 형태는 사각형으로 깊이 95cm, 가로 177cm, 세로 97cm이다. 수위는 62cm이고 수온은 17℃이다. 지표면에서 약 1m 깊이로 굴착하였으며 바닥에 자갈을 깔았다.
 
본래 하나의 샘이었으나 최근 샘을 정비하면서 가운데 벽을 쌓아 두 칸으로 나눠져 있다. 내부 벽은 벽돌을 쌓고 미장을 했다. 지금도 허드렛물로 이용하고 있다.(출처. 남원문화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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