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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장악...여기도 '부정선거' 이슈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더이슈취재팀기자 송고시간 2021-02-02 06:11

미얀마 군부 쿠데타.

[더이슈미디어] (현지시간) 1일, 미얀마 군부가 국가 주요 지도자들을 구금하며 긴급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년간 국가를 통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얀마의 실질적 통치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 여당인 민족주의민주주의연맹(NLD) 주요 인사들이 전격 구금됐다. 이들의 구금 소식은 미얀마 군부의 발표가 있기 몇 시간 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통해 긴급 타전됐다. 

군부 측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치른 총선이 부정 선거라는 주장이다. 

미얀마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당이  83%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압승을 거뒀다. 야당과 군부는 부정 투표 가능성이 있는 사례만도 1천만 건이 넘는다고 주장하며 이의를 제기했고, 대통령과 선관위 위원장을 상대로 대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미얀마 의회 구성은 상 ·하 양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 의석수는 664석으로 이 가운데 25%는 군부에 자동 할당되고 나머지 의석만 선거로 뽑게 되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집권당인 NLD당에 맞선 당은 친군부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NLD당에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지난 (현지시간) 1일, 미얀마의 새 의회가 출범하는 이날 쿠데타가 발생했다. 

1일은 총선 후 첫 의회 소집일이었으나 군부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자동 연기된 상태다. 상 ·하 양원들의 등원 전,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의 구금 소식을 접한 일부 여당 의원들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미얀마 정치인들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라면서, 조만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어떠한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는 헌법으로 쿠데타가 불법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이 군 고위 장성들에게, 헌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경우 무효화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쿠데타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소문이 이미 나돌고 있었다. 또 최근 수도 네피도에 탱크 등 무장병력이 증강 배치되는 등 여러 정황이 있었다.  

현지 상황으로는 미얀마 국영 방송인 ‘MRTV’는 방송이 끊긴 상태다. 수도 네피도와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도 전화와 인터넷 통신이 작동되지 않아 페이스북 등 SNS가 전면 중단된 상태로 외신인 BBC, CNN 등 주요 외신 방송도 끊겼다. 단 미얀마 내부에서 공식 소식통은 미얀마 군 TV가 유일하다. 미얀마 군 TV는 이날 성명에서,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수치 고문과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어느 장소에 어떤 상태로 구금되어 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수치 고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얀마 국민에게 이번 사태를 용납하지 말고, 쿠데타에 대응하고 전폭적으로 반대하기를 촉구했다. 수치 고문의 이 같은 입장은 측근이 페이스북에 대신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는 1962년부터 2010년까지 군부가 통치한 군부 독재 국가였다.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인 아웅산 수치 고문이 당시 야권이었던 NLD의 지도자로, 오랜 가택 연금 속에서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끌어 왔다. 그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수치 고문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NLD당의 압승을 이끌며 오랜 군부 독재를 끝내고,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 

이런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해 국제 사회의 반응이 다각도로 나오고 있다. 먼저 미국 백악관은 성명에서, 최근의 선거 결과를 바꾸거나 미얀마의 민주화를 방해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하며, 이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책임 있는 사람에게 조치를 할 것이라고 비교적 강력한 메시지를 밝혔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에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버마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고, 모든 정부· 시민 사회 지도자들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도 성명을 이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1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평화적 대화를 통해 이견을 풀어나가라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군부가 의회 개원 전날 밤, 수치 고문과 대통령, 여러 정치 지도자를 구금한 것을 규탄하고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 권한이 모두 군부로 이양된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다른 국가들의 반응으로는 유럽연합(EU)과 영국,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도 미얀마 사태에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면서 구금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휴먼 라이츠 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들도 미얀마 군부의 행동은 민주 선거와 미얀마 국민의 선택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theissu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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