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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임 영성 공동체 대표 정경호 목사, '세례 요한의 아이덴티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4-21 05:00

송림교회 담임 정경호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세례 요한의 아이덴티티

제 큰 아이가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4학년 1학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상황이면 느끼는 그 감정을 저 또한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가 교생실습을 하게 되어서 지난 주부터 아이가 거주할 1달을 지낼 방을 얻으려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시골이다보니까 방이 없습니다. 1년 이상의 계약을 해야 들어가는 방들은 많은데, 도시와는 사뭇 다르게 달방이 없어서 상당히 고생하고 있습니다. 5월 한 달을 학교에 실습해야 하는데 약간의 걱정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은 교생실습이라는 과정이 아이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아이가 전과를 생각하다가 다시 수능을 볼까 하는 마음도 강했습니다. 왜냐하면 고 3 때 자신이 선택을 잘못해서 자신의 성향과 상관이 없는 과에 왔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끝까지 할 것을 말했고 지금 4학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다만 자신의 선택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주장하게 되면 그것은 스스로의 몫이기에 조용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인생이 자신의 마음대로 흘러가는 것은 없지요. 누구나 원하는 바대로 다 이루고 살 수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삶에 가치를 세워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는데 이해하고 있다면 감사할 뿐이요, 그렇지 않다면 조금 더 돌아가며 느려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택은 그만큼의 희생과 땀과 노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묵상은 요한복음 1장 19-23절 말씀입니다.

19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네가 누구냐 물을 때에 요한의 증언이 이러하니라
20 요한이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하니 드러내어 하는 말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대
21 또 묻되 그러면 누구냐 네가 엘리야냐 이르되 나는 아니라 또 묻되 네가 그 선지자냐 대답하되 아니라
22 또 말하되 누구냐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대답하게 하라 너는 네게 대하여 무엇이라 하느냐
23 이르되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하니라

요단에서 외치는 광야의 선지자 세례 요한을 바라보는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의 눈은 곱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처럼 시대의 흐름을 따라 적당하게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들에게 정면으로 도전하고 진리를 외쳤기 때문입니다. 회개를 선포하는 요한의 외침에 적잖게 당황한 이들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냅니다. 그리고 묻기를 "네가 누구냐?"라고 합니다. 이때 요한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숨기지 않습니다. 분명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라 합니다. 그러자 "네가 엘리아냐?"고 물었고, 이 질문에도 자신은 그가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분명한 정체성에 대해서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23)"고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현대인들의 질문들 중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아이덴티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란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급변하고 있고, 그 흐름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오는 갈등과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존재하는데 누구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분명히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광야에서 외치는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자였습니다. 오늘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이 같은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 앞에서 분명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정체성의 확립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이사야의 말고 같이(23)"라는 말씀에 은혜를 받습니다. 세례 요한은 말씀에 근거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인생의 지지 기반은 이사야의 말씀에 있었습니다. 자신의 아이덴티티는 이사야의 말씀에 근거하여 스스로를 해석하며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나는 누구입니까?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내 생각에 의해서 정의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말씀은 나에 대해서 무엇이라 말하는지를 알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누구인지 정의되지 않습니다. 천지와 만물이 말씀에 의해서 창조되었고,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아이덴티티는 말씀에 의하며 말씀에서 해석되며 말씀에 근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세례 요한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고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
사랑과 자비의 주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내가 누구인지를 말씀을 통해서 알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된 말씀에 근거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로 정의했던 세례 요한처럼 우리도 그렇게 스스로가 누구인지를 정의내리게 하옵소서. 사명을 확인하게 하옵시며, 인생의 참된 방향성을 정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서 하나님의 역사 안에 거주하며 주님과 동행하며 잘 했다 칭찬을 받는 정체성이 분명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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