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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한 대전 청년구단, 사실상 '전원 폐업'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정예준기자 송고시간 2021-06-18 20:23

지난 5월부터 리뉴얼과 다양한 사유로 폐업
업종 변경 협상중...하반기 내 리뉴얼
대전 청년구단 전경./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한 가게에서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면 그 청년몰은 끝난 셈이다. 반드시 2~3년 이내에 주저 앉을 것"

지난 2019년 8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위와 같이 예언을 했던 대전 청년구단이 사실상 전원 폐업을 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 동구 원동 중앙메가프라자 3층에 위치한 청년구단이 지난 16일부터 리뉴얼을 명목으로 사실상 전원 폐업한 상태다.

폐업의 이유는 다양하다. 휴식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거나 다른 매장에 집중하거나 일부는 매각을 하는 등 여러 이유로 폐업했으며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도 한 몫 했다.
대전 청년구단이 지난 5월 16일부터 리뉴얼을 한다며 휴업 안내문을 붙여놓았지만 사실상 전원 폐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청년구단은 지난 2018년 8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그램에 전파를 타면서 화제가 됐으며 방송 1년 후인 2019년 8월에 기습점검 방송도 나오며 재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방송에서 백종원은 "공간을 공유하는 가게들은 상생을 해야 하지만 한 가게에서 다양한 메뉴를 팔아 타 가게와의 메뉴가 중복될 경우 청년몰 전체가 죽는다”고 조언한 바 있었고 이 조언을 한지 2년뒤인 현재 사실상 현실이 된 것이다.

청년구단의 몰락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게 중론이다. 입점한 점포는 요식업이 대부분이었고 메뉴도 청년층을 겨냥했다.

그러나 청년구단의 지리적 위치와 수요예측 실패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방송에서도 실수요자로 중장년층들이 대부분인 시장상인들을 노렸어야했지만 메뉴 대부분이 청년층의 입맛에 맛는 메뉴들이었고 청년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해도 청년들의 유동인구가 적은 중앙시장의 가장 변두리에 위치하는 등 한계가 많았다.

이런 사실을 아는듯 주변 상인들은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 상인은 "리뉴얼을 한다는 소식만 들었지 지난달에 불을 끈 뒤 공사를 안해서 안그래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들 폐업한 사실을 알고 나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대전 청년구단의 내부 모습. 인기척 없이 내부의 불이 모두 꺼진 상태이며 얼마전까지 운영을 한 것처럼 방역수칙 안내문만 덩그러니 서있는 모습이다./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이에 동구청과 중앙메가프라자 상인회는 업종 변경 등의 카드를 꺼내들고 재건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와 상인회는 요식업보다 공예품 전시와 판매, 청년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으로 리뉴얼하는 계획을 세우고 입점자를 몰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운영주체에서 업종 변경 카드를 통해 관련 청년 사업자들과 협상을 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달이나 하반기 안으로는 새로운 점포가 입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시장 청년구단 활성화 사업은 지난 2017년 국·시비 등 15억 원을 들여 20개 점포로 출발했다. 이후 옥상 홍보 조형물 설치, 컨설팅 교육, 홈페이지 개설, 무인공동결재 시스템 구축, 냉난방기 설치, 집기류 및 조명 교체 등 지원 비용에 5억 원 이상이 추가 투입됐으며 운영 첫 해에는 임대료를 1년간 무상으로 지원했지만 현재 저렴한 임대료(월 16만 원)가 전부다.

jungso94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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