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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임 영성 공동체 대표 정경호 목사, '이상한 종교인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8-09 04:00

송림교회 담임 정경호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나사로의 소생에 로마를 걱정하는 이상한 종교인들

벌써 여름이 점점 지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고, 하늘은 많이 높아져 가을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주일을 준비하는 시간과 함께 여러 부분에서 분주했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케리그마신학회에 제출할 원고를 금요일 저녁부터 마감질을 시작해서 보냈고, 어제 다시 오전에 살피는 시간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12월에 출간될 '목회와 신학 단상'에 올릴 글에 대한 고심도 오전 내내 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케리그마신학회는 '영성연구교수'로 활동하는 곳으로, 한 해에 1편 이상의 논문을 제출해야 하는 것은 의무 중 하나가 되었기에 그에 대한 합당한 연구물을 제출하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약간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12페이지 소논문으로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도 한몫 했지만, 그래서 샤마임의 '목회와 신학 단상'에 나머지 부분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전 시간이 지났고, 오후에는 말씀 준비의 마지막 과정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두 교회를 왕래해야 합니다. 직무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 저 같은 작은 목사도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묵상은 요한복음 11장 45-53절 말씀입니다.

45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그를 믿었으나
46 그 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리니라
47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48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49 그 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50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51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52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53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죽은 나사로가 다시 살아나자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 사실을 바리새인들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의 발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공회를 모아서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가 가리라(47-48)"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희한한 논리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자 이 역사를 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를 중심으로 온 유대인들이 하나 되면 자신들의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핑계는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이 선동하게 될 것인데 그러면 로마가 와서 이 땅의 모든 것을 다 빼앗아 갈 것이라는 헤게모니적 발상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이들에게는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신실한 믿음이 없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그저 자신들의 정치적 위치와 권력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위치상 유대인들의 높은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것은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있어야 할 높은 곳의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먼 거리에 있었던 것입니다. 반대로 가장 낮은 곳에 예수님께서 함께 하셨고, 그곳에 내려온 사람들은 하나님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며 영광 돌리고 있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모습입니다. 이런 논쟁에 대해서 말할 때 그 해의 대제사장 가야바가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을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49-50)"라고 말을 합니다. 이 말에 대해서 요한서신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하여 대제사장이 알지 못하는 가운데 그의 입술을 이용해 증거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대제사장이기에 하나님의 전적인 역사 속에서 그의 입술을 통해서 십자가의 죽으심이 민족과 인류의 대속적 죽임이 될 것임을 증거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일 이후로 이들은 본격적으로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원래 정치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어떤 대상의 희생을 통해서 자신들의 지위를 지켜내려고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높은 곳에는 하나님과 상관 없으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들의 생각이 만연할 때가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대로 두면(48)"이라는 말씀에 마음이 머물게 됩니다. 이들은 이대로 두면 자신들의 자리가 무너진다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예수님을 반대하는 자들이었는데, 만일 유대의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추종하게 되면, 예수님이 민족의 왕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왕이 되면 이들의 자리는 박탈될 것이라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알아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죄를 사하는 십자가의 역사를 만드실 메시야였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로마와 대적하고 거대한 제국을 만들게 될 메시야는 유대의 지도자들과 전통들이 지어낸 허구적인 이미지였음을 알아야 했습니다. 이들은 성서를 제대로 연구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성경을 자신들이 원하는 부분만 선택해서 자신들에 입맛에 맞는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그러했기에 메시야의 역사가 어떤 것인지를 이들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진실을 왜면했기 때문입니다. 진실하지 않으면 결코 보지 못하는 것이 진리의 역사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이대로 두면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착각을 이용해서 하나님은 메시야의 역사를 이루어가시고 계셨습니다. 이들은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사탄의 도구로 이용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악한 세력들의 잔꾀를 통해서 오히려 더 분명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역사를 이루어가시고 계신 것입니다. 만일 사탄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을까요? 유대인들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예수님을 죽이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추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그대로 성취되는 것입니다. 이들의 착각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당하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이루어지는 모습이 "이대로 두면"이라는 착각에서도 다시 발견되는 것입니다.

기도
사랑과 자비의 주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아버지 하나님의 뜻만이 반드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유대 지도자들의 착각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야의 역사가 성취되는 것을 보면서, 주님 우리의 마음이 낮고 낮은 곳으로 내려가게 하옵소서. 그리하여서 높은 곳, 인정 받는 곳, 그리고 사람들을 지배하고 자신의 위대함을 자랑하는 곳에서 멀어지게 하셔서 낮은 곳에서 생명을 살리시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시는 하나님 나라에 동참하게 하옵소서. 사탄적이고 세상적인 착각에서 벗어나는 참된 인생이 되게 하셔서 주님과 동행하며 부활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여정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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