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형태(수평선문학/문구필담/청옥문학 회원, 무궁화봉사단회장) |
[아시아뉴스통신=최상기 기자] 11시에 자고 4시면 일어난다. 나이 들면 새벽형이 된다고 하는데 내가 그 짝이다. 컴 앞에서 이것저것 정리하다 생수 한 컵 마시고 5시 50분이면 어김없이 집 앞 대공원으로 향한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 거르면 그날은 온몸이 지부퉁 해진다.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대공원이 있어 살기는 그저 그만이다. 사람들은 마스크로 무장하고 말도 없이 걷는다. 형형색색의 옷차림은 개개인 개성으로 나타난다. 운동기구가 있는 건강 필드(field)장은 사람들로 붐빈다. 매달리기/ 뒤틀기/ 윗몸일으키기/ 발차기 등 10종의 운동기구가 마련되어 있다. 대부분이 60대에서 70대들이다. 간혹 80대 90대도 계신다. 연로하신 분들 중에는 휘어진 몸매도 계시고, 잘 걸지 못 하시고 어눌하시지만 연신 기구에 의지한 체 비틀기를 하신다. 몸 져 누워 계신 엄마 연세의 분들이 아침마다 대공원 건강기구를 활용하시는 것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큰길 건너 좌측으로 돌면 항상 반기는 편의점이 있다. 대로변에서 한 블록 안쪽 사거리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새벽이면 편의점 밖 파라솔 의자에서 모닝커피/ 컵라면을 즐기는 모습이 한가롭게 여겨지는 곳이다.
7월 29일 아침에 분명히 영업을 하였는데 다음 날(7/30) 아침 편의점은 온데 간데없고 물건 하나 없이 완벽히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창문에 「임대」라는 노란 홍보글씨만 선명하게 붙어있었다. 옆에 A4용지에 손 글씨로 “그동안 이용해 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립니다”를 남겨두고 폐업 한 것이다.
10년 동안 오가며 보아오던 편의점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고 영락공원으로 가버린 것이다. 30대 초반에 시작하여 결혼도 하고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며 10년을 운영하던 생활 터전이 한순간 사라진 것이다. 내가 24시간 가던 직장이 단 하루 만에 말끔히 치워지는 현실을 누가 수용할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이 있지만 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사지(四肢)를 잘라내는 고통보다 더하다. 그 스트레스는 말로 다할 수 없다.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최저임금 상승/ 노동법의 강화 등으로 단기직원은 물론 알바도 쉽게 쓰지 못해 부부가 24시간 매달린 곳이 한 두 곳이 아닌 편의점 시장이다. 업 친데 덮친다고 코로나19는 전국적으로 4단계로 상향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변이바이러스가 4차 대유행을 이끌고 있어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여행사는 일찌감치 폐업이고, 우리가 즐겨 찾는 식당/ 카페/ 호프집/ 고깃집/ 노래방은 물론이고, 꽃집/수선집/ 카센터/ 금은방/ 사진관/ 피부샵 등 자영업자, 공연장/ 공연업계/ 연예기획사, 택시/ 버스업계/ 관광버스, 렌터카 업체 역시 아사(餓死) 직전이다. 모든 영업장이 아수라장이다.
상상도 못 할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영화 속 일들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4단계가 되면 사적 모임은 2명 이상 모이지 못하게 하니 버틸 사람이 누가 있을까? 자영업자들의 손실보상을 정부가 재난 지원금으로 제공한다지만 한강에 돌 던지기다.
모두가 사는 길은 정녕 없을까! 그나마 안정된 직장인들, 임대업자, 부유층들은 그나마 덜 하지만 그렇지 못한 60% 이상 국민들은 이 고통을 어찌 버틸 꼬! 인생은 사십 대는 40㎞, 오십 대는 50㎞, 육십 대는 60㎞ 속도로 지나간다고 하는데 코로나가 2년을 홀라당 잡아 먹어버렸으니 이 억울함은 누구에게 하소연 할꼬! 죽기 위해 산다고 하는데, 하루하루 죽음으로 향한다고 하는데, 극단적 선택 없이 사는 만큼 살다가는 인생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편의점 주인도 믿기지 않겠지만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한다 생각하고, 대공원 산책을 하며 까치소리 들으며 심호흡을 한번하고 내일을 기약하기를 바란다. 내가 아침마다 대공원을 걷는 것은 사는 동안 큰 병 없이 살다가 가고 싶은 발버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