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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에 담긴 아버지의 꿈, 박물관에서 이루어지다

[부산=아시아뉴스통신] 한주성기자 송고시간 2022-06-14 09:34

부산시립박물관, 2022년 제2회 신수유물 소개전 개최
분청사기 상감 연꽃잎무늬 뚜껑(사진제공=부산시립박물관)

[아시아뉴스통신=한주성 기자] 부산시립박물관은 오늘(14일)부터 10월 16일까지 시립박물관 부산관 2층 미술실에서 신수유물(新收遺物) 소개전 <수첩에 담긴 아버지의 꿈 : 이상민 기증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수유물 소개전에는 2019년과 2021년 이상민 씨로부터 부산시립박물관이 기증받은 102점의 유물 중 역사적 가치가 높고 보존처리가 완료된 유물 4점이 처음으로 전시된다.
 
기증유물은 이상민 씨의 아버지 고(故) 이승우 씨가 1950년대부터 50여 년 동안 부산, 대구, 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소장품들이다. 고 이승우 씨는 수집한 유물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과 같이 나누기 위해 소장품을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박물관을 직접 운영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수집한 유물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본인의 수첩에 붙인 다음 명칭과 크기, 수집 일자 및 장소, 유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면서 그 꿈을 키워나갔지만, 꿈을 이루기 전 세상을 떠났다.
 
아들인 이상민 씨는 아버지의 유물과 수첩을 이어받아 소중히 보관해오다 지난 2019년과 2021년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산시립박물관에 102점의 유물을 기증했다. 기증한 유물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며, 한국 및 일본 회화, 도자기, 토기, 민속품 등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될 4점의 유물은 <세종의 왕자 의창군 태지석(世宗王子 義昌君 胎誌石)>, <분청사기 상감 연꽃잎무늬 뚜껑(粉靑沙器 象嵌 蓮瓣文 蓋)>, <호렵도(胡獵圖)>, <김규진 필 월매도(金圭鎭 筆 月梅圖)>다.
 
특히, <세종의 왕자 의창군 태지석>과 <분청사기 상감 연꽃잎무늬 뚜껑>은 15세기 조선왕실의 태실과 관련한 유물로 2점 모두 경북 성주 선석산에 위치한 세종왕자의 태실에서만 확인되는 유물이라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은우 부산시립박물관 관장은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소중하게 보관해오던 고 이승우 씨의 유물을 우리 박물관에 기증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기증자의 마음을 담아 하루라도 빨리 관람객들에게 유물을 소개하고 싶었다”라며, “앞으로도 보존처리와 연구가 완료된 기증유물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wisechoice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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