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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교회 김규태 목사, '바사 왕궁의 현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6-18 04:00

하늘사랑교회 담임 김규태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에스더 1:13-22
와스디의 폐위와 바사 왕궁의 현실

저는 오늘 본문에서 문제의식을 느낍니다. 분명 바사 제국은 인도부터 구스까지 127개 지방을 거느린 거대한 제국이었습니다. 이런 제국이 서기 위해서는 고도의 법과 제도가 존재해야 합니다.

그런데 바사 제국을 다스리던 아하수에로 왕은 술에 취해 모든 일을 자기의 감정대로 처리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왕의 기색을 살피던 바사와 메대의 일곱 지방관은 왕에게 올바른 소리를 내지 못하고, 왕이 듣기에 좋은 말을 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일곱 지방관을 부른 날은 잔치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아직 잔치는 끝나지 않았고, 왕도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뭔가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에는 날이 좋지 않았습니다. 왕이 술에서 깨어 이성을 되찾기까지는 적어도 며칠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더구나 문제의 발단은 아하수에로 왕의 허영심에 있었습니다. 왕은 자신의 말을 왕후가 따라야 한다는 권위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왕은 자신의 아내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고, 그녀가 남자들 앞에서 의관을 정제하고 왕 앞으로 나오는 행동이 여자로서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엄연히 이 일은 부부 사이의 일입니다. 차라리 왕이 지방관 대신 왕후를 불러서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왕후의 일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왕후는 철저히 배제되었습니다. 왕후의 일을 왕과 신하들이 상의해서 법적으로 결정해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왕의 기색을 살피던 지방관 중 므무간은 이 일을 덮어주지 않고 오히려 확대하였습니다. 그곳에 모였던 사람들이 아무런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나가면 될 일을, 므무간은 마치 왕후가 왕뿐만이 아니라 각 지방의 관리들과 뭇 백성에게도 잘못한 것처럼 문제를 키웠습니다.

또 므무간은 왕후의 행동으로 인해, 이 땅의 모든 여인이 그들의 남편을 멸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므무간은 이로 인해 멸시와 분노가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므무간의 말은 악하고 왜곡되고 과장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여자와 남자를 갈라놓았고, 여자를 남자의 잠재적인 대적자로 여겼습니다.

므무간은 왕후를 폐위시키고, 그 자리를 그보다 더 나은 사람에게 주기를 제안했습니다. 또 그는 왕의 조서를 통해 법적으로 그 사실을 공포함으로써 모든 여인이 그들의 남편을 존경하게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과연 법령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누군가를 존경하도록 만드는 일이 인간의 본성과 어울리는 일인가요? 더구나 왕후를 폐위시킴으로써 아내가 남편을 존경하는 판례를 만들자는 것이 정상적인 생각입니까? 그런데도 그곳에 모인 사람 중에 누구 하나 이 제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왕이 술에 취한 그날, 이 법령이 제정되어 각 지방의 문자와 언어로 조서가 내려졌습니다. 비상식이 상식화된 사회는 병든 사회입니다. 권력자가 사회의 정상적인 시스템을 좌지우지하는 사회도 병든 사회입니다.

권력자의 곁에서, 올바른 소리를 내지 않고 왕의 기색을 살피는 정치적 기생충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사회도 병든 사회입니다. 이러한 사회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저는 바사 제국의 현실이 제가 속한 공동체, 즉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어떤 점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의 원리로 작동하도록 제가 작은 부분이라도 감당하겠습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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