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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사랑교회 담임 김규태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에스더 6:1-14
하나님의 개입과 반전의 은혜
오늘 본문에는 이야기의 힘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물들이 있고, 인물들의 특색이 있으며, 사건이 있고, 갈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갈등은 주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본문을 읽으면서 이야기의 힘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야기는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표면적으로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섭리와 타이밍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스더가 잔치를 베푼 그 날 밤에, 왕은 잠이 오지 않아 역대일기를 가져다가 읽게 됩니다. 왕은 모르드개가 왕의 두 내시의 암살 음모를 알려 주어 자신의 생명을 건져준 내용을 그 책에서 읽게 됩니다.
왕은 이러한 공적을 행한 모르드개에게 어떠한 존귀와 관작을 내려주었는지를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그에게 아무것도 베푼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왕은 모르드개를 위해 무엇인가를 행하려고 작정합니다.
왕은 “누가 뜰에 있느냐?”고 묻자, 마침 하만이 왕궁 뜰에 이르렀습니다. 하만이 아침 일찍 왕궁에 들어온 이유는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를 매달기를 왕께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왕과 하만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왕은 모르드개를 높여주기 원했고, 하만은 모르드개를 나무에 매달기 원했습니다. 그러나 왕과 하만은 모르드개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습니다.
왕은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고 하만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하만은 속으로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만이 단단히 착각한 것입니다. 독자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더욱 흥미롭습니다.
하만은 다음과 같이 왕께 아뢰었습니다.
“왕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하시려면 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왕께서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그 왕복과 말을 왕의 신하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7-9절).”
하만은 길고 자세히 대답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만은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자는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하만은 대단히 교만하고 경솔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에 왕은 하만에게 "너는 내 말대로 속히 그 일을 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다만 왕은 그 일을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왕의 이야기를 듣고 하만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요? 아마 망치로 자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아니었을까요?
이후 하만이 행한 일을 보면, 그가 왕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지 않고 모르드개에게 대충 행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하만은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였습니다.
하만은 자신이 영광을 누리기 원했을 때에는 왕에게 자세히 이야기했지만, 정작 그 영광을 누릴 사람이 모르드개인 것을 알게 되자 그는 대충 왕의 명령을 행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요?
하만은 이 일을 행한 후에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모르드개도 일상의 삶의 자리인 대궐 문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모르드개에게 베푼 왕의 환대는 모르드개에게는 실질적으로 큰 유익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왕의 환대명령은 하만과 같이 모든 것을 가진 자에게나 유익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왕은 하만과의 대화를 통해서, 하만에게 왕의 자리를 탐하는 욕심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에게 경계심을 품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서 왕은 하만에게 비협조적인 태도를 갖게 될 것이고, 유다 인을 구원하려는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목적이 달성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하나님의 이야기인 흔적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그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않아서 역대일기를 읽게 된 점, 왕이 기록물에서 모르드개의 행적을 발견하고 4년이나 지난 일을 보상해 주려한 점, 마침 하만이 아침 일찍 왕궁에 들어와 왕과 면담하게 된 점이 그것입니다.
또 하만이 자기가 당한 일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자 그들이 모르드개가 유다 사람의 후손인 것을 알고 하만의 멸망을 예견한 점, 아직 말이 그치지도 않았을 때 왕의 내시들이 하만을 데리고 더 강한 대적 에스더에게로 빨리 나아가게 한 점도 그것입니다.
저는 오늘 주일을 준비하며 예배당도 청소하고, 주보도 만들고, 성도들의 안부도 묻고, 내일 성락원에서 전할 설교문도 다듬어야 합니다.
내일은 우리교회에 외부강사가 오십니다.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계신 신명근, 임효진 선교사님(기침 소속) 부부가 주일 오전과 오후 예배 설교를 맡아 주시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상대적으로 설교의 부담이 적은 토요일입니다. 제가 한 주간 감기에 걸려서 체력적으로 버거움이 있었는데, 오늘 체력을 보강하며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독서를 하려고 합니다.
저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이야기가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생명의 삶 묵상나눔' 그룹에 하나님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는 소중한 동역자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jso848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