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늘사랑교회 담임 김규태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창세기 37:25-36
요셉을 파는 형들, 애통해하는 야곱
요셉을 물이 없는 구덩이에 던져놓고 밖에서 한가롭게 음식을 먹고 있는 형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너무나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같은 형제들끼리 저럴 수가 있을까? 과연 무엇이 형제들을 저렇게 분노하게 만들었을까? 저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완전범죄를 계획했습니다. 그들은 요셉의 옷에 숫염소의 피를 적신 후에 그것을 아버지에게 보여드려서 요셉이 악한 짐승에게 잡아먹힌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깊은 슬픔에 잠긴 아버지를 위로하는 위선적인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야곱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아들들은 “악한 짐승”(33절)과도 같았습니다.
이러한 아들들의 모습은 아버지 야곱을 닮아 있었습니다. 그 옛날 야곱이 '염소와 에서의 옷'을 취해 그 아버지 이삭을 속였던 것처럼, 야곱의 아들들도 '숫염소와 요셉의 옷'을 취해 아버지 야곱을 속였습니다(민경구, 생명의 삶 2022년 10월호, 120).
형들이 요셉을 죽이려는 계획을 바꾼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길르앗에서부터 온 이스마엘 사람들을 발견했고, 그들에게 은 20냥에 요셉을 팔았습니다.
그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 유다였습니다. 아마도 유다는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자(21절).”라고 말했던 맏형 르우벤의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맏형 르우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유다는 “그(요셉)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혈육”이라며 형제들을 설득했습니다.
결국 요셉은 미디안 상인들에게 노예로 넘겨졌고, 미디안 상인들은 요셉을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았습니다.
본문에서 이스마엘 사람들과 미디안 상인들의 이름이 함께 등장한 것은 혼란스럽습니다.
37장 36절에서는, 미디안 사람들이 요셉을 보디발에게 팔았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39장 1절에서는, 보디발이 요셉을 이스마엘 사람의 손에서 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스마엘 사람들과 미디안 사람의 정확한 차이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이스마엘 사람들은 유목 생활을 하는 상인들을 뜻하고, 미디안 사람들은 그들이 어느 부족에 속해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보여주는 특정한 종족 명칭”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고든 웬함, WBC 창세기 16-50, 623).
이 점에 대해 민경구 교수는 “두 명칭이 혼용된다는 이유로 두 명칭을 하나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민경구, 생명의 삶 플러스 2022년 10월호, 194).
형들에 의해 구덩이에 던져지고, 밖에서 음식을 나누어 먹는 형들의 행동을 보고 요셉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요셉이 노예의 몸값에 형들에 의해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려지고, 이후 애굽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까지 팔려갔을 때 요셉이 느꼈을 두려움과 모멸감을 어떠했을까요?
감수성이 예민할 17살의 청소년이 앞으로 이러한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며 살게 될까요? 이야기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jso84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