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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 바다와 노인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주영곤기자 송고시간 2022-10-23 10:51

합계출산율 0,38 부산중구 노인만 남아
서영철(2022 삼삼오오 인생나눔 활동 “노인과 바다”팀원)

[아시아뉴스통신=주영곤 기자] 5~60년대는 대다수 가정에는 식구가 평균 7~8명 정도였다. 3대가 모여 사는 집에서는 12명이 함께 사는 집도 많았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삼촌 등이 모두 한집에서 생활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딱지치기하다 싸움이 날 때 처음에는 각 집의 형제들이 서로 내 잘했니 네 잘했니 싸우다가 엄마 아빠까지 끼여 급기야는 집안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70년대 우리나라 인구 정책은 ‘둘 만 낳아 잘 기르자’였다. 해방 후 좌우익의 극심한 혼돈의 와중에 1950년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는 심각한 식량난을 겪었고, 외국의 원조를 받아 밀가루/옥수수 등을 배급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가던 때에는 아이 덜 낳기 정책이 필요하였다. 입에 풀칠도 못 할 판국에 생기는 데로 아이를 낳아서는 미래가 암울하다는 판단에서다. 80년대 와서는 한 직장에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서 잘 기르자’ 하는 구호까지 등장하였다. 앞뒤 챙겨볼 여유도 없이 지속된 한강의 기적은 거의 30년 사이에 대변화를 이루게 되지만 예기치 않게 저출산 현상이 곳곳에 스며들었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베이비붐 세대(1946~64년생)들은 한 가정에 자녀들이 평균 2명, 많은 집이 3~4명이었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우리나라 인구문제를 점차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게 하였다고 본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은 부모 세대의 열정과 성실로 이룬 경제적 부(富)를 누리며 개인주의, 남녀평등 시대를 주도해 갔다. 여성들의 권위와 인권이 점차 확대되면서 과거처럼 가정, 결혼, 자녀출산이란 관심에서 점차 멀어져 갔다. 남성들은 결혼하기가 힘든 환경으로 바뀌어 갔다. 급기야 MZ세들의 결혼 관념이 독신 선호가 자연스레 퍼지면서 가족 구성의 응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2022년 9월 한 일간지는 충격적인 기사를 실었다. 서울 예식장들이 향후 5년 이내에 절반이 폐업을 할 것이라는 기사다. 혼인하는 사례도 40년 만에 첫 20만 건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결혼 적령기 인구수도 줄어들고, 젊은 층들은 취업난, 집값 폭등으로 결혼을 회피하는 사례가 늘어가는 판국에 3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불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2022년 대구문화재단이 주관한 영남권 삼삼오오인생나눔 활동의 한 그룹에 참여한 우리는 그룹명을 ‘노인과 바다’로 정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6~70대 신중년들과 40대 젊은이들의 인구이야기 가족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부산광역시의 2021년 합계 출산율이 0.84, 부산 중구는 0.38이라는 경의적인 수치는 대한민국 2대 도시 부산이 결국 노인들만 남아 바다를 찾게 되는 위기감에 공감하였다. 참여자 들은 하나 같이 “우짜먼 좋노!” 하며 걱정하는 분위기 였다. 앞으로 우리 팀은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각자 자신들의 생각을 올려보기로 하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후 72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인구 수를 넘어서는 인구감소가 2020년부터 이미 시작되었고 2030년대에는 인구 재앙의 시대가 시작된다고 한다. 인구절벽, 인구재앙이 현실로 점점 다고 음을 실감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 통계청은 204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되는 노년 인구가 60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 삼삼오오 인생나눔 노인과 바다 팀은 참여자 모두 이런 통계치에 동의했다. 너 나 할 것 없이 집집마다 자녀 결혼문제, 손자/손녀 이야기, 노인 문제가 이 시대 화두(話頭) 임을 모두 인식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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