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교회 담임 정영구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잠재적 성도들
사도바울이 문제가 있는 교회들에 편지를 했어요. 고린도 교회는 파들이 너무 많았잖아요? 전통을 중시하는 게바파, 성경공부를 중시하는 아블로파, 이런 식으로 각 파들이 있었습니다. 또 교회 안에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들이 아주 심각하게 있었어요. 그런데도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성도들이라고 부른 거예요. 이게 중요합니다.
사람이 악하죠. 어린애들도 악해요. 그런데 그 악한 것을 파고들면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고 누구도 신뢰할 수 없어요. 어떤 목사님들이 사람은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사랑만 해야 된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어떻게 신뢰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냐고 말해요.
관계에는 네 가지 기둥이 필요합니다. 신뢰 존중 사랑 이해 이 네 가지를 관계의 네 가지 기둥이라고 하거든요. 이 네 가지 기둥이 다 있어야 온전해지는 거예요. 그런데 예를 들면, 사랑은 하는데 존중할 수 없어, 이건 말이 안 되는 겁니다. 신뢰를 못하는데 어떻게 사랑을 하나요? 말이 안 되는 거죠,
우리가 사람과 관계할 때는 신뢰를 주고 존중해 주고 사랑하고 이해하는 이 과정으로 가는 거고, 이 네 기둥이 다 튼튼해야지만 관계가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것부터 시작하는 거냐면 신뢰를 100프로 주고 관계를 시작해야 해요. 그게 성도들이라는 관점으로 시작하는 거예요. 내가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남편 또는 애들, 교회도 안 가고 말을 안 들어도 그냥 당연히 하나님 앞에서 성도들이라고 대우하는 거예요. 바울은 이런 자기 인식과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인식이 아주 분명했어요.
내가 예수를 믿고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들을 잠재적 성도들이라고 생각하고 대우하고 사는 겁니다. 그렇게 간주하라고 그렇게 여기라고 말씀하고 있어요. 누구든지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준 생명이고 그 사람들도 하나님의 사람이고 함께 복음을 향해서 성장해 나갈 사람이라고 대우해 주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신뢰가 깨지고 존중이 깨지고 사랑이 깨지고 이해가 안 되는 과정에서 악순환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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