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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봄의 풍경'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3-04-23 12:26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봄의 풍경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 숲이 어느 새 푸른 빛으로 갈아 입었다. 몇주 전만해도 앙상한 가지들만 보여 을씨년스러웠는데 이제는 나무 숲이 되었다. 집 사람은 저 길 사이로 난 길로 산책을 즐기는데, 나는 멀리서 보면서 즐기고 있다. 

나는 돌아다니는 것보다 한 자리에 앉아서 오래 쳐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옛날 의암댐이 보이는 삼막 산장에 앉아 멀리 펼쳐져 보이는 광대한 의암댐을 보고 망연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한국 가면 꼭 가보는 장소다. 고교 시절에는 경복궁 경회루 옆 소로에 앉아, 경회루와 물 위에 피어 있는 목련을 보면서 몇 시간씩 앉아 있었던 때가 있었다.

봄이 되면 볼 것이 많아진다. 봄이라는 명칭도 "본다"는 말에서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목련은 다 떨어지고, 벚꽃이 한창이다. 지난 몇년동안은 코비드로 바깥 출입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언제든지 나가 걷고 보고 즐길 수 있다. 지난 화요일에는 뉴욕 주 운동장을 찾아가, 몇 분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어찌나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이 심했던지 재미가 많이 줄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집에 오니 거의 10시가 되었다.

이렇게 다니고 걷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감사로 다가오는 것은, 나이 들어 마음대로 걷지 못하는 큰 누나 생각 때문일 것이다. 젊어서는 병원에서 "날쌘 돌이" 말을 듣던 누나도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걷는 일이 불편해졌다. 그래서 인가, 평범하게 일상을 걷고 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게 다가오는지 모른다. 

사람의 행복은 자유에서 오고, 자유는 비움에서 오고, 우리가 비우고 섬기는 대상을 갖음으로 참 자유를 갖게 된다. 욕심과 죄는 사람을 수인처럼 가두워 놓는다. 그래서 죄를 떠나 사는 것과, 욕심을 비우고, 섬김의 대상을 갖는 일이 행복의 첩경이 아닌가, 싶다. 

남자의 경우는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행복하다고 한다. 나는 성경과 신학을 전할 때, 행복을 찾는다. 그런 일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서 그런 생각들이 솟아나는지, 나도 놀라게 된다. 어제도 수요 예배 말씀을 전하면서, 생각지 않은 말씀들이 계속 흘러 나와서 신기해 하면서 말씀을 전했다. 

밤새 그 설교를 듣고 듣고 하면서 홀로 은혜를 받게 되었다. 성경, 하나님의 말씀이 신기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 평범한 표현 속에 끝을 알 수 없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역이 사람의 지혜와 머리로 될 수 없고, 성령의 계시로 된다는 것을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래서 겸손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늘의 도움을 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사람도 스스로 자랑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 있다.

봄을 맞아 즐거우면서도, 이 봄이 너무 신속하게 지나간다는 사실 앞에 조금은 허전한 마음도 든다. 이 세상에서는 정말 귀한 것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 사람으로 아쉬운 마음을 갖게 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 늙음과 쇠약의 길을 가기 때문이다. 장차 부활과 새 생명의 날에는 새 몸을 입고 쇠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소망이 있어 그날을 바라 보게 된다. 또 한편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귀하고 아쉬운 마음을 갖는 것 아닌가도 싶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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