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7일 토요일
뉴스홈 영화/공연
[영화리뷰] 40년차 레전드 킬러가 말하는 '존재의 이유' 영화 파과 솔직한 후기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기자 송고시간 2025-05-12 09:17



 
영화 파과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영화 '파과'가 화제입니다.

같은 날 개봉한 두 액션작품이 참 평가가 엇갈리는데요, 마동석의 오컬트액션 '거룩한밤'은 그야말로 찌질한 개똥망작이었던 반면, 이혜영이 킬러로 출연한 '파과'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영화 '파과'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과 어떻게 보면 좋을 지 가이드 리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파과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먼저 영화 '파과'의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주인공 조각은 '신성방역'이라는 청부살인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해온 전설적인 킬러이지만, 이제는 노쇠해 손이 떨리고 관절이 아픈 상태입니다. 그런 조각 앞에 젊고 유능한 킬러 투우가 등장하면서 자신의 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을 맞게 되는데, 투우는 조각의 과거를 알고 일부러 그녀에게 접근하고 두사람은 목숨을 건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파과, 꽤 잘만든 영화입니다. 명작까지는 아니지만 분명히 수작 이상은 됩니다.

훌륭한 원작소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민규동 감독의 연출력과 이혜영-김성철의 연기력이 이 영화를 수작으로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먼저, 이야기가 가진 강력한 힘입니다. 

제목인 '파과'는 '흠집이 난 과일' 또는 '오래된 과일'을 뜻하는데, 과일과게에서도 상품성이 떨어져 팔리지는 않지만 오히려 더 달고 맛이 좋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중반 이후 이 '파과'가 수차례 언급되는데, 마치, 업계에선 레전드지만 60대가 된 여성 킬러 조각이,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구세대 킬러인 점을 연상케하기도 합니다.

또 파과가 깨지고 흠집난 오래된 과일이지만, 오히려 더 맛있을 수 있는 것처럼 나이든 킬러 조각 자신도 상처 입고 버려졌지만 여전히 의미를 지닌 존재라는 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영화 파과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등장인물들간의 관계에 집중한 점도 좋았습니다.

상처입은 노견 무용을 조각이 구해주고 보살피는 모습은 쓸모없다며 버려진 16살의 조각을 구해주고 키워준 스승 류가 연상되고 그런 류가 조각에게 남긴 '너도 나도 지켜야 할 건 남기지 말자'는 말을 조각 스스로 '파과'가 되고 나서 어기게 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조각과 투우의 관계입니다.

언뜻 봤을 땐, 업계의 레전드를 밟고 올라서려는 신예 엘리트 킬러의 반항처럼 보이는 모습들이, 후반부에는 마치 어린시절 자신을 버린 엄마를 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읽히기도 하는데요.

조각과 투우의 관계와 미묘한 감정변화를 쫓아가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볼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가장 강렬했던 건 아무래도 조각 역의 이혜영이었는데요.

1962년생으로 환갑이 지난 여배우임에도 킬러역할을 맡아 액션연기를 소화한 점도 대단한데, 외로움과 죄책감, 공허함을 모두 표현한 눈빛 연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올해 개최되는 모든 시상식에서 모든 여우주연상은 이혜영의 독차지가 될 겁니다.

이혜영과 합을 맞춘 투우 역할의 김성철의 연기도 매우 좋았고, 특히, 엔딩크래딧이 올라갈 때 김성철이 직접 부른 OST가 나오는데 꼭 마지막까지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파과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파과는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승부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영화였는데요.

그럼에도 명작이라기에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지게 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일부 배우들의 발음 문제인데, 초반부에 일부 배우들의 대사가 마치 옹알 거리듯이 들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또, 영화 마지막 결투 장면이 상당히 너저분하고 비현실적이었습니다. 

마치 영웅본색의 총격신처럼, 백발백중의 조각과 어설픈 용병들 간의 싸움은 과감하게 줄이는 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투우와의 마지막 격투씬도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영화 파과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

레옹과 동방불패의 그 어디쯤에 있을, 고독한 킬러의 화려한 액션을 통해 인간성과 존재의 의미를 묻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늦은 밤 또는 새벽, 혼자 맥주캔을 들고 인근 영화관에서 보기에 아주 알맞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잘 만든 영화가 꼭 흥행했으면 좋겠습니다.[유튜브 문화골목]

iss3003@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