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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구, 원도심 균형발전 ‘3대 승부수’…해사법원·IPA·한은 인천본부 사수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조기종기자 송고시간 2026-09-15 09:02

김찬진 구청장 “원도심 경쟁력 회복이 인천 전체 균형발전의 출발점”
14일 오후 2시 김찬진 인천광역시 제물포구청장(가운데)이 송림청사 소나무홀에서 원도심 균형 발전을 위한 3개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제물포구청)

[아시아뉴스통신=조기종 기자] 지난 7월 중구와 동구 통합으로 새롭게 출범한 인천 제물포구가 원도심의 기능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3대 핵심 현안’을 공식 제시했다.

제물포구가 정조준한 과제는 해사법원 본청의 인천항 내항 1·8부두 유치, 인천항만공사(IPA) 제물포구 이전,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제물포구 존치다.

단순한 기관 유치·존치 차원을 넘어 항만과 사법·금융 기능을 원도심에 집적해 내항 재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찬진 인천 제물포구청장은 14일 송림청사 소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물포구는 인천의 시작이자 대한민국 근대도시의 출발점이었지만 도시의 중심 기능이 신도심으로 이동하면서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며 “통합 제물포구 출범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사법원, 내항 1·8부두의 ‘앵커시설’로
첫 번째 현안은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해사법원 본청 유치다.

제물포구는 이미 해사법원 임시청사를 유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청까지 인천항 내항 1·8부두에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사법원이 들어설 경우 해상보험과 금융, 중재, 물류 등 관련 산업과 전문인력의 집적을 촉진해 내항 재개발의 단순한 상업·관광 기능을 넘어서는 산업적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제물포구는 해사법원을 내항 1·8부두 재개발의 핵심 앵커시설로 보고 있다. 사법 기능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과 전문 서비스업, 금융·물류 산업이 연계될 경우 민간투자 유입과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다.

IPA 이전…항만과 원도심 연결고리 구축
두 번째 카드는 인천항만공사의 제물포구 이전이다.

제물포구는 지난 8월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실시계획이 승인된 만큼 이제는 개발의 방향을 ‘공간 재편’에서 ‘도시 기능 회복’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상업·관광 중심의 개발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도시 활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인천항을 실질적으로 관리·운영하는 IPA가 원도심에 자리 잡아야 항만과 배후도시 간 연결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IPA 이전은 지역에 새로운 공공 일자리를 창출하는 차원을 넘어 항만 관련 기업과 기관의 집적을 유도하고, 내항 재개발과 원도심 활성화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제물포구의 구상이다.

박찬대 인천시장 역시 IPA의 제물포구 이전을 공약한 바 있어 향후 중앙정부와 인천시, IPA 간 협의 과정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떠나지 말아야”
세 번째 현안은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존치’다.

신흥동에 자리한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1983년 준공된 건물로 노후화와 금고 하중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제물포구는 그러나 지역경제의 핵심 공공·금융 기능을 외부로 이전하기보다는 제물포구 안에서 대체 부지를 마련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그동안 지역경제 조사·연구와 중소기업 지원, 경제교육 등을 통해 원도심의 경제적 기반을 뒷받침해왔다는 이유에서다.

제물포구 입장에서는 한은 인천본부의 이전이 단순히 한 기관의 청사 이동에 그치지 않는다. 금융·공공기관이 빠져나갈 경우 원도심의 업무 기능과 경제적 구심력이 추가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따라서 노후 청사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지역에 필요한 금융·공공 기능은 유지할 수 있도록 제물포구 내 대체 부지를 찾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기관 유치’ 넘어 원도심 기능 재편…정치권·관계기관 협력 관건
제물포구가 제시한 세 가지 현안은 각각 독립된 사업처럼 보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하나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항만을 중심으로 사법·금융·공공 기능을 다시 원도심에 집적해 내항 재개발을 지역경제 회복의 촉매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해사법원 본청 유치는 내항 재개발의 앵커시설로, 인천항만공사 이전은 항만과 원도심을 잇는 구심점으로, 한국은행 인천본부 존치는 원도심의 공공·금융 기능을 지키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도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곧 인천 전체의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치권과 관계기관, 주민 모두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통합 제물포구가 출범하면서 중·동구를 아우르는 인천 원도심의 도시 구조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결국 관건은 내항 재개발을 단순한 물리적 공간 개발에 그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사법·금융·항만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도시 성장축으로 만들어낼 것인지에 달려 있다.

제물포구가 내건 ‘3대 현안’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이는 개별 기관의 입지 문제를 넘어, 인천 원도심의 미래 공간과 경제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논의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ckc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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