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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박보경, 편견에는 제동·배신에는 정면승부 ‘박부장’ 리더십 빛났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이상진기자 송고시간 2026-09-18 09:44

(사진=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캡처)


[아시아뉴스통신=이상진 기자] 배우 박보경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3, 4회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조직의 원칙을 모두 지키는 박현숙의 리더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지난 17일 선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3, 4회에서는 박현숙 부장(박보경 분)이 라크네스 계약을 성사시킨 영업 5팀의 성과를 인정하고, 퇴사와 인력 유출로 흔들리는 영업부의 중심을 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3회에서 박현숙은 계약서를 직접 살펴보며 “가죽 65, 의류 70. 마진 5퍼센트 인상에 인센티브 별도”라고 주요 조건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공은태(이준혁 분)와 양준호에게 “잘했어”라고 분명한 칭찬을 건넸다.

특히 양준호가 “팀장님께서 다 하신 겁니다”라며 공을 돌리자 박현숙은 “아니야, 내가 알아. 너도 잘한 거야”라고 답했다. 팀장의 성과 뒤에 가려질 수 있는 실무자의 기여까지 정확히 파악하고 인정하는 박현숙의 태도가 돋보였다.

공은태가 라크네스를 맡는 대신 기존 브랜드를 1팀에 넘기기로 한 결정을 거부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자신의 인사 구도와 충돌하자 장경철 차장(이현균 분)이 공은태의 말을 막으려 했지만, 박현숙은 “있어봐”라는 한마디로 그를 제지하고 공은태가 자신의 계획을 끝까지 설명할 수 있도록 했다.

박현숙은 공은태의 패기를 무조건 지지하지 않았다. “욕심부리는 거 아냐? 인원이 부족하잖아”, “그러면 5팀에서 다 핸들링할 수 있어?”라고 물으며 실제 업무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공은태가 업무 스케줄 진행표까지 준비했다고 답하자 박현숙은 팀장 회의를 소집했다. 준비 없이 목소리만 높이는 도전은 받아들이지 않지만, 충분히 준비된 사람에게는 직급과 사내 정치에 관계없이 기회를 주는 박현숙의 원칙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어진 회의에서 다른 팀장들이 공은태의 선택을 두고 “기특하다”고 평가하자 박현숙은 “기특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라고 되물었다. 막내 팀장이 조직 전체의 실적과 업무 균형을 고민하는 동안 자신들의 이익만 계산한 관리자들의 책임을 정면으로 지적한 것이다.

거래처에 갑질한 팀장에게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일침을 놓았고, 다른 팀들의 고생을 방관한 팀장들에게는 “아주 지들끼리 지지고 볶고 신났어.”라며 질책했다.

이어 중국법인에서 돌아온 유능한 인재 장향은을 영업 5팀에 배치하며 공은태의 도전에 실질적인 힘을 실어줬다. 박현숙은 “다들 밥값하자. 짱구만 굴리지 말고 일을 해.”라는 말로 승진과 실적의 구도를 짜는 데 몰두한 관리자들에게 일의 본질을 환기했다.

“중국에서 장향은이 들어오지. 5팀으로 보내.”라는 박현숙의 대사는 그의 리더십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일을 맡긴 부하에게 책임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람과 기회를 함께 제공하고, 그 결정에 대한 반발은 자신이 감당한 것이다.

4회에서는 박현숙의 인간적인 면모와 단호한 원칙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정선혁 팀장(오대환 분)이 사직서를 제출하자 그는 “연봉을 올려달라, 대우를 해달라, 일이 힘들다. 뭐 그런 거면 그냥 얘기를 해”라며 먼저 회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확인했다.

“애가 학교 들어가지 않아? 지금 그만둬도 돼?”라는 질문에서는 직원의 업무만이 아니라 가족과 생계까지 기억하고 살피는 박현숙의 세심함이 드러났다. 정선혁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뒤에도 “경업금지 들먹이려고 하는 거 아니니까 말해봐”라며 퇴사를 막기 위한 위협보다 그의 사정을 듣는 것을 먼저 선택했다.

중국법인 감사와 관련한 의혹 속에 한국으로 돌아온 장향은을 대하는 태도 역시 인상적이었다. 박현숙은 자신이 가진 의심을 숨기거나 무조건적인 신뢰를 가장하지 않았다. 장향은에게 중국법인 감사와 고발 내용을 솔직하게 언급하며 자신이 왜 경계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박현숙은 의혹만으로 사람을 단정하지 않았다.

“근데 결과가 나오기 전에 미리 판단하면 안 되는 거잖아. 그래서 널 받은 거뿐이야.”

박현숙은 장향은을 무조건 믿어서 받아준 것이 아니라,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한 사람의 가능성을 닫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 때문에 기회를 줬다. 의심과 편견을 구분하고, 감정과 판단을 분리하는 리더의 품격이 드러난 장면이다.

그는 장향은에게 “여기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하나야. 일이나 열심히 하는 거”라고 말하며 현재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증명할 방법도 알려줬다. 추상적인 위로나 근거 없는 믿음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책임을 명확히 제시하는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그러나 정선혁이 퇴사를 넘어 회사 직원들까지 자신의 사업으로 데려가려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박현숙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거기까진 이해해 주려고 했지. 어차피 승진도 못 시켜주는데 제 살길 자기가 찾아야 하니까. 근데 사람까지 빼가면 안 되지.”

박현숙은 회사가 정선혁에게 충분한 승진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의 독립을 일정 부분 이해했다. 하지만 회사가 보인 배려를 이용해 남아 있는 직원들까지 빼가는 행동은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주목할 점은 박현숙이 곧바로 소송이나 경고장부터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팀장들의 의견을 들은 뒤 “장차장,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으며 감정적인 보복이 아닌 회사에 실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았다.

공은태가 제안한 슈즈 편집숍 기획이 보고되자 박현숙은 “이 기획안 누구 거였어?”, “공팀장, 슈즈 편집숍인 이유가 뭐야?”라고 물으며 아이디어의 주인과 사업 가능성을 정확하게 확인했다.

공은태가 자신이 낸 기획안이지만 반드시 자신이 맡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서자 박현숙은 “대답이나 해”, “그럼 할 수 있는 거지?”라고 되물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고 실행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공은태가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하자 박현숙은 재무팀 미팅과 기획안 재정비, 만토바 현지 브랜드 선정까지 즉시 지시했다. 조직을 흔든 위기를 소송과 감정 싸움으로 소비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기회로 전환한 결단이었다.

3회에서 박현숙이 준비된 도전에 인재를 붙여줬다면, 4회에서는 또 다른 위기를 더 큰 사업의 기회로 바꿨다. 성과는 정확히 나누고, 의혹이 있는 사람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며,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린 행동에는 명확한 책임을 요구하는 리더였다.

여성 직장인들에게 박현숙은 자신의 권위와 야망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후배의 성과를 빼앗지 않는 닮고 싶은 선배로 다가온다. 남성 직장인들에게도 성별이나 친분이 아니라 실력과 준비로 평가하고, 직원의 생존과 성장을 함께 고민하는 만나고 싶은 상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보경은 단호함과 온기를 오가는 박현숙의 복합적인 면모를 묵직하게 표현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회의실의 분위기를 바꾸는 카리스마, 직원의 사정을 살필 때 드러나는 인간적인 시선, 원칙을 넘은 행동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결단력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성과는 정확히 보고, 공은 정확히 나누고, 편견 없이 기회를 주되 지켜야 할 선은 분명히 긋는 박현숙. 박보경이 완성한 새로운 여성 부장 캐릭터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현실적인 직장 풍경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지난 17일 오후 6시 티빙에서 선공개됐으며, tvN에서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에 1편씩 방송된다.

dltkdwls31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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