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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제2회 인천국제현대사진전' 개막행사가 지난 28일 오후 4시 인천문화예술회관 대회의실과 전시실에서 국내외 참여 작가와 문화예술계 관계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조은애 기자 |
[아시아뉴스통신=조기종 기자]
세계 20개국 사진가들의 시선이 인천에 모였다. 도시의 기억과 상처, 인간의 욕망과 미래를 사진이라는 언어로 풀어내는 국제 현대사진예술의 장이 인천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2026 제2회 인천국제현대사진전' 개막행사가 지난 28일 오후 4시 인천문화예술회관 대회의실과 전시실에서 국내외 참여 작가와 문화예술계 관계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사진전은 '자각몽: 도시의 꿈꿀 권리'를 주제로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만석부두와 구월동, 송도 등 인천 3개 권역 5개 전시공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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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제2회 인천국제현대사진전' 개막행사가 지난 28일 오후 4시 인천문화예술회관 대회의실과 전시실에서 국내외 참여 작가와 문화예술계 관계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조은애 기자 |
특히 세계 20개국 184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543점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의 거대한 시각적 서사로 연결한다. 단순히 사진 작품을 전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도시를 살아가는 인간의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미래를 상상할 권리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사진·패션·영상의 만남…‘도시의 꿈’으로 문을 열다
개막행사는 인천문화예술협회 시니어모델들이 참여한 전시 연계 워킹패션쇼로 시작됐다.
무대 전면에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영상으로 펼쳐졌고, 정지된 사진 이미지와 모델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결합한 개막 퍼포먼스 '도시의 꿈, 런웨이'가 이어졌다.
사진과 패션, 영상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가 하나의 무대에서 만나면서 이번 전시가 던지는 ‘도시의 꿈꿀 권리’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김노천 전시 총감독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유병용 한국시각예술문화연구소 고문, 성능경 작가, 유수찬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 이종관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재업 인천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축사를 통해 사진전의 개막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인천국제현대사진전이 국내외 사진예술을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국제예술행사로 성장하고, 인천이 현대사진예술의 국제적 교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했다.
김노천 총감독은 “내 고향 인천에 세계의 사진가들이 모이는 국제사진전을 만들고 싶다는 20여 년 전의 꿈이 지난해 첫걸음을 내디딘 데 이어 올해 더욱 크고 아름다운 현실로 피어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 말하는 자각은 익숙한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고, 보이지 않던 상처와 욕망을 발견하며, 지금 주어진 세계가 유일한 세계가 아님을 깨닫는 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꿈꿀 권리는 현실로부터 도피할 권리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상상하고, 획일적인 시선에 저항하며,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자신의 언어와 이미지로 그려볼 권리”라고 강조했다.
인천을 평생 기록한 고 김용수 사진가 헌정
이번 개막식에서는 인천의 사람과 풍경을 평생 카메라에 담아온 고(故) 김용수 사진가를 ‘올해의 인천 레전드 작가’로 선정하는 헌정식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헌정증서는 고인의 부인이 유가족을 대표해 받았다.
고 김용수 사진가는 인천을 삶과 작품의 터전으로 삼아 수인선 협궤열차와 소래철교, 시장과 포구를 비롯해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을 오랫동안 기록해 왔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이면에서 사라져가는 풍경과 시민들의 삶을 사진으로 남긴 그의 기록은 오늘날 인천의 도시사와 생활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각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번 헌정전 역시 한 사진가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렌즈를 통해 오늘의 인천을 만들어온 평범한 시민들의 삶과 노동, 공동체의 기억을 다시 들여다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세계 사진가들의 다양한 시선…올해의 작가상 시상
작품상 시상도 이어졌다.
국제관 ‘올해의 작가상’은 사타(SATA) 작가가 수상했으며, 인천관·연구원 부문 ‘올해의 작가상’에는 이연실 작가가 선정됐다.
국제관 우수작가상은 잔 야즈즈오울루, 유희영, 홍인숙 작가가 받았으며, 인천관·연구원 부문에서는 김혜진, 손정국, 한승묵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초대 부문 우수작가상에는 구세우·이은석 작가, 청년 부문 우수작가상에는 이어진 작가가 각각 선정됐다.
현대예술사진학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특별기획전 《UNPAST: 기억의 지형들》도 이번 사진전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다.
성능경, 이재갑, 오순화, 변순철, 윤정미, 임안나, 이원철, 정현목, 안준, 주용성, 박태성 등 한국 현대사진과 시각예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1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지나간 것으로 여겨지는 과거가 실제로는 현재의 이미지와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되살아나고 재구성되는지를 저마다의 사진 언어로 풀어냈다.
국제교류전에서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사진영화아마추어협회(IFSAK)가 선정한 작가들을 비롯해 영국 저지 헤리티지가 보내온 초현실주의 예술가 클로드 카엉의 작품, 중국 협력기관이 추천한 작가들의 작품 등이 소개된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 삶의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이 인천이라는 하나의 도시에서 만나 도시의 기억과 인간의 삶,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향해 공통의 질문을 던진다.
이날 행사에서는 내년 열리는 제3회 인천국제현대사진전의 주제도 처음 공개됐다.
2027년 전시 주제는 "我: 여기, 내가 있다"이다.
올해 ‘자각몽’을 통해 도시와 인간이 꿈꿀 권리를 이야기했다면, 내년에는 그 꿈을 꾸는 주체인 ‘나’의 존재와 정체성으로 시선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김노천 총감독은 “2026년의 ‘깨어 있는 꿈’은 2027년 ‘여기 존재하는 나’의 선언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사진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확장되는 자아, 흔들리는 정체성을 탐구하는 국제적인 예술 담론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개막행사는 참여 작가와 주요 내빈들의 기념촬영과 테이프 커팅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이후 전시장을 함께 둘러보며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서로 다른 예술적 경험과 시선을 나눴다.
'2026 인천국제현대사진전'은 30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 전시관, 만석부두 크로캣하우스 등 인천 3개 권역 5개 전시공간에서 이어진다.
한편 세계 각국 사진가들의 시선이 항구도시 인천에서 교차하는 이번 사진전은 과거를 기록하는 사진의 전통적 역할을 넘어, ‘우리는 어떤 도시에서 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도시를 꿈꿀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람객에게 던지고 있다.
ckc141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