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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민, ‘까라마조프의 자매들’ 성료…알료샤로 선보인 섬세한 연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이상진기자 송고시간 2026-10-07 09:34

(사진제공=메리고라운드컴퍼니)


[아시아뉴스통신=이상진 기자] 배우 오유민이 음악극 ‘까라마조프의 자매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또 한 번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오유민은 지난 4일 서울숲씨어터 2관에서 막을 내린 음악극 ‘까라마조프의 자매들’에서 까라마조프가의 셋째 알료샤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났다.

‘까라마조프의 자매들’은 도스토옙스키의 불멸의 고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현대 여성 서사로 재해석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작 음악극이다. 원작이 던진 인간의 본성과 선악에 대한 질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며, 한 가족을 둘러싼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진실과 믿음, 선택의 의미를 그려냈다.

극 중 오유민이 연기한 알료샤는 까라마조프가의 셋째이자 견습수녀로, 세 자매 중 선함과 믿음의 가치를 가장 강하게 믿는 인물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싸고 모든 증거와 의심이 가족을 향하는 상황에서도 섣불리 누군가를 판단하기보다 서로의 고통을 바라보고자 하며, 가족 모두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건을 마주한다. 특히 극의 중심에 놓인 ‘선과 악의 기로’에서 끝까지 인간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 알료샤의 모습은 작품의 메시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인물로 기능한다.

오유민은 이러한 알료샤의 선한 마음을 단순히 순수한 인물로만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을 둘러싼 진실과 갈등을 마주하며 흔들리는 감정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차분한 말투와 깊이 있는 감정 표현을 바탕으로 인물의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는 한편, 믿음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순간에는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더하며 알료샤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또한 음악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살린 섬세한 음악 표현과 안정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극의 흐름을 이끌며, 극 중 자매들의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선택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알료샤만의 시선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특히 누구의 편도 들지 않으면서도 모두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알료샤의 태도를 통해 작품이 던지는 ‘무엇을 믿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깊이를 더했다.

지난 9월 8일 개막한 ‘까라마조프의 자매들’은 약 한 달간의 공연을 끝으로 10월 4일 막을 내렸다. 오유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장르와 캐릭터의 결에 따라 섬세하게 변주되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오유민은 현재 뮤지컬 ‘이끼숲’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끼숲’은 2023년 출간된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지상이 멸망한 뒤 지하 도시에서 통제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서로의 고통을 보듬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유민은 극 중 모든 것을 계획하고 통제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믿는 도시계획팀 소속 ‘의주’ 역을 맡았다.

뮤지컬 ‘이끼숲’은 오는 12월 13일까지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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