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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방승철 제주평화축제 위원장] 제주평화축제 사진-영상전 ‘6일’, 성산 커피박물관 바움(BAUM)을 심다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5-12-02 21:01

 방문수 작가의 작품 속 말의 눈동자는 방승철 위원장의 눈망울을 닮았다./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지난 1일 성산에 위치한 커피박물관 바움에서 기억할만한 전시회가 시작됐다. 제주평화축제, ‘지난 2년간의 기록을 다시 꺼내본다’는 의미로 진행된 이번 전시회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재생, 기억, 문화 등에 관해 상당히 프로그래시브 하게 만들어 버린다. 제주를 닮은 것 같지만 제주를 극복한 전시이기 때문이다. 작품 속 공간이나 시선은 분명 익숙한 제주인데 메시지는 도시 현대인들마저 포용해 버리는 오만함이 담겨있다. 마침 2일은 강정 사진전 '적, 저 바다를 보아라'가 끝난 날이다. 서로 접근하는 평화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보편적인 평화는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밝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는 상태 ' 의 다름 아니다. 행사를 기획한 방승철 제주평화축제 위원장을 만나 전시의 의미를 물었다.

 ▶ 가장 먼저 지난 가을 제주평화축제의 의미가 궁금하다

 -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밝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는 평화로운 세계’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 이제 절실하게 그것들이 필요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제주 가시리 조랑말공원은 그것을 구현하기에 최적의 공간이었다.

 ▶ 1회 때 누적 관광객 3000여 명, 올해는 40% 증가. 성공 이유는 무엇으로 보나

 - 평화와 사랑이라는 키워드 혹은 메시지가 보편타당해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더 이상 보편타당하지 않아 부조리한 한국 사회 속에서 시민들은 제주평화축제의 순수성을 이해하고 수용해 준 것 같다. 인정을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 유료 모델로서 자리 잡아 가는 축제를 꿈 꿀 수 있는 초석은 마련된 것 같다. 제주도에서 유료 모델로 스테디셀러를 기록되는, 지속가능한 축제로 만들어 보고 싶다.

 김두하 작가의 작품 앞에 서서 전시 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방승철 위원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사진 - 영상전 만큼 공연 프로그램도 우량해 보이는데

 - 5일은 방승철, 비아젬, 살사 ventus, 윈드스톤이 출연한다. 19일은 1, 2부로 나누어 2시에는 수리수리마수리 3시부터는 ‘장정애의 제주사랑 토크 콘서트’가 준비된다. 무대에는 임인건, 방승철, 남기다밴드가 오른다. 31일까지 3회에 걸쳐 세화 벨롱장도 함께 열리니 많은 분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 전시장을 둘러보니 눈에 띄는 작가들이 많다. 김두하 작가가 궁금하다

 - 그는 주로 아름답지 못한(?) 피사체를 대상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애매한 기준, 애매한 대상 하지만 작품을 통해 아름답고 역동적인 장면들을 연출해 내는 재주가 훌륭하다. 인물 사진에 능한 그는 서울에서 스타들과 많은 작업을 했다. 지금은 제주에 내려와 돌담, 오름 등 제주의 자연에 앵글을 고정하고 있다. 농사일도 전념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작가이다. 2016년 세 번째 축제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러메고 뛰어 다니는 그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 전시 포스터 주인공으로 등장한 김중배 화가도 눈에 띄는데
 - 집시 화가처럼 보이지만 팔색조를 지향하는 화가에 가깝다. 미국에서 활동했지만 제주에 온 후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화폭에 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내가 서있는 모든 곳이 공연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화가이다. 김중배는 어쩌면 가장 제주스러운 화가일지도 모른다.

 홍종주 작가의 작품 속 앵글은 '제주 가시리의 바람'을 담고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제주평화축제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 와디즈(www.wadiz.kr)를 활용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됐고 좋은 결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일천 만원을 기부하면 김중배 작가의 그림 한 점을 증정한다는 주최 측의 시도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평가된다.

 ▶ 식당 슬로건에 ‘relax’를 사용한 방중현이라는 작가도 궁금하다

 - 전시에도 참여한 작가이기도 하지만 요리사이기도 하다. 송당에서 베트남식당이자 복합문화공간인 ‘라미네의 의식주’를 운영하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참 행복한 요리를 해 내는 그도 행복해 보인다. ‘라미네의 의식주’는 재즈공연, 플리마켓도 운영할 만큼 관계 중심적인 공간임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 

 그를 통해 현대 도시인들에게 필요한 게 릴렉스일 수도 있지만 사실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예술가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쫒기 듯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예술가들이야말로 릴렉스가 필요해 보인다.     

 전시장에서 김종건작가의 작품을 설명하는 방승철 위원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실력 있는 화가의 기준이 불분명하지만 제주에 살면서 제주의 자유로움을 느끼고 이를 화폭이나 앵글에 담아낼 수 있다면 그는 이미 실력있는 화가이다. 이런 화가들을 결집하고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쉼의 공간을 다시 세상으로 불러 올린 방승철은 이미 실력 있는 기획자이다. 이번 전시는 이웃한 해녀박물관의 러브콜을 받아 놓은 상태라고 한다. 오는 2016년 5월 어린이 축제를 통해 만날 그의 실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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