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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좋아 재주도 좋아 - 큐레이터 이나연] 제주시 문화여행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제주원도심 뮤지엄마일”을 심어볼까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5-12-18 02:06

 큐레이터 이나연과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는 여행자에게 '보물창고'이다. /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나는 뮤지엄이나 미술관을 학교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유니버설 랭귀지’인 미술품을 수집 보존해 예술가와 소비자인 대중을 데이트하게 하고 은밀하게 사랑할 수 있도록 매칭하는 미술관의 역할은 어쩌면 ‘학교’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사재를 털어 뮤지엄을 세우고 후세가 감상을 통해 소통하고 결속해 인류와 사회를 더 멋지게 만들도록 한 이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오늘은 그 뮤지엄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이나연씨를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다.
 
 ▶ ‘나에게 예술이란’, 예술의 정의가 궁금하다
 - 나에게 예술이란 “사람들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가 아닐까. 인류는 다양한 언어와 피부 색깔을 소유하고 그만큼 다른 역사와 다른 문화를  보유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이런 다름을 극복하고 소통하게 만드는 유일한 언어가 예술이다. 그런 면에서 인류가 만든 것 중 가장 위대한 가치로 예술을 들 수 있다.

 ▶ 당신에게 ‘아라리오뮤지엄’이란
 - 다양성 있는 컬렉션, 특이한 건축 양식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이다. ‘영혼을 심어 놓은 정원’이라고 할까.

 제주가 좋아 오는 여행자들에게 아라리오뮤지엄은 '영혼을 심은 정원'이 될까. /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그럼 아라리오뮤지엄의 기능을 설명한다면
 - ‘관계맺음’. 예술과 대중이 만나 소통으로 관계를 중계하는 곳. 예술가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배워주는 학교 같은 공간 혹은 대중들이 예술가와 은밀하게 내통하는 법을 배워주는 공간적 기능이라 생각한다.

 ▶ 배워준다, 그럼 학교 같은?
 - "The museum is a school" 학교는 학교인데 만국공통어로 수업이 이뤄지는. 학교보다는 조금 더 특수하고 예외적인 존재이다.

 ▶ 그럼 당신은 이곳에서 학생?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 기획팀, 전시팀 등 관계부서가 팀플을 이루고 호흡이 척척 맞아 들어가는 현장에 서 있으면 예술이 확산되는 에너지, 일종의 희열을 느낀다. 

 ▶ (아라리오뮤지엄 학교 생활에서) 힘들거나 어렵거나
  - 소장품을 보존·처리하는 컨서베이터, 작품의 대여·구입을 매니징하는 레지스트라, 12채널 영상 시스템, 스피커 등을 관리하는 사운드 테크니션 등과 호흡을 맞추고 일하다보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성장하는 자아와도 만나게 된다. 

 

 재주도 좋은 큐레이터 이나연은 아라리오뮤지엄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오랜 기간 뉴욕생활을 했는데. 기억나는 미술관은
 - 연간 120만 명 정도 방문하는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구겐하임은 여러 가지 스토리가 존재하지만 난 현대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15년 동안 건축한 미술관이라 조형적 예술성이 좋다.

 ▶ 또 기억나는 게 있다면
 - 뮤지엄마일이다. 뉴욕에는 구겐하임을 비롯해 세계 최대 컬렉션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 9개의 미술관이 들어서 있는 5번가의 1.9km 구간을 뮤지엄마일이라고 한다. 이 거리에서 매년 6월 둘째 주 화요일에 열리는 페스티벌도.

 ▶ 기억나거나 혹은 가치 있거나
 - 미술관들이 모여 특별한 거리를 만든 뉴욕시민? 이런 것들을 허용할 수 있는 관대함에 큰 가치를 두게 된다. ‘뮤지엄 마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 곳에 휘트니미술관이 있고 노이어갤러리가 있고 그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또 하나의 예술 문화를 만들어 가는 뮤지엄마일은 정말 특별하다.

 세상의 중심. 사실 뉴욕의 심장인 맨해튼의 도심에 위치한 5번가(Fifth Avenue) ‘세계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다. 힘들게 모았을 귀중한 재산을 예술과 문화라는 옷을 입혀 기부한 위인(?)들의 끝없는 인류애가 부럽기만 하다. 누군가가 이곳에서 그들의 정신을 배우고 또 그중엔 미래에 이들처럼 인류를 위해 공헌할 사람도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하면 ‘미술관은 학교’ 이상이다. 사람들에게 그녀가 근무하고 있는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도, 그녀가 출판한 책 'FRESH ART NEW YORK'(뉴욕 지금 미술)도 또 하나의 학교이다.

 뮤지엄의 커다란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의 미술계와 함께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이나연 큐레이터를 통해 또 다른 아라리오뮤지엄을 기대하게 된다. 출판을 하고 디자인을 통해 세상과 교감을 꿈꾸기도 하고 이제는 뮤지엄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노력하는 그녀를 만나고 돌아오는 탑동 골목길은 제법 따듯하다. 이 길이 8년 후 ‘또 하나의 뮤지엄마일’이 되어 준다면 제주가 정말 특별해지지 않을까 상상하게 되는 따듯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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