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현무암 돌담은 우도 사람들에게 삶의 경계이자 우주이다. (사진제공=우도까페 노닐다) |
제주의 현무암 돌담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돌 많은 제주의 밭농사를 위해 농부들이 밭 가장자리에 골라 쌓은 돌담. 이웃한 밭과의 경계를 만들어 주는 선.
제주 섬을 날려 버릴 듯 거칠게 부는 바람으로부터 작물들을 보호해 주는 벽체. 봄이 시작될 기미와 함께 온통 섬을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의 천진한 노랑을 배경으로 받쳐주는 돌담 액자.
온갖 길짐승과 곤충들의 서식처. 그리고, 고단한 한 생애를 마치고 흙으로 돌아가는 제주 사람의 작은 무덤을 빙 둘러 싸 마소의 발걸음으로부터 지켜주는 돌담.
제주의 돌담 앞, 바람 속에 서 있으면, 우주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 어느 지점에 유일한 존재로 숨쉬고 있는 내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