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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등급 피해자 중 폐 섬유화 진행된 사례 많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6-04-28 14:25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심상정 대표와 28일 회견…"정부 기준 못믿어"
28일 오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3-4등급 피해자 지원기준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심 대표가 가습기살균제 3-4등급 피해자의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곽정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폐섬유화 이 외의 질환을 앓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3·4등급 피해자들은 검찰 조사를 비롯해 항상 소외돼 왔다”며 “이 등급 분류는 ’폐섬유화’에 따른 분류에 지나지 않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를 폐 섬유화 이 외의 질환까지 확대해 다시 해야 한다”며 “3·4등급 피해자들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폐 섬유화 이 외에 다른 호흡기 질환의 발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들은 “3·4등급 피해자들 중에도 폐섬유화 피해자, 폐섬유화로 고통 받다 사망한 피해자들이 존재한다”고 증언해 정부의 폐섬유화에 의한 피해자 등급 심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또 “3·4 등급 피해자들은 국가가 회사에 대한 구상권을 근거로 지급하고 있는 의료 실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1.2등급에 한정된 정부 지원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자 및 가족들이 기업과 말도 안 되는 조건으로 합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로 동생을 잃은 최모씨(67.여)는 “동생이 죽고 나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임을 밝히기 위해 장례도 치르지 않고 시신을 냉동시켜 검사를 받았는데 분명 병원에서는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음에도 3등급을 받았다”며 등급 산정 기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최씨는 또 “일산 *병원에 진단서를 써달라고 해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인 것 같다'는 말만 하고 작성해 주지 않았다”며 “피해 등급을 질병관리센터 판정에만 의존해야 하는 이 현실이 안타깝다”고 분개했다.

한편 정부는 2013년 7월 공식 피해신고를 받으면서 ‘폐 섬유화’의 발병 여부로 1등급(관련성 확실), 2등급(관련성 높음), 3등급(관련성 낮음), 4등급(관련성 거의 없음)으로 등급 판정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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