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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견 묵살하는 부산교통공사... 전부 ‘매크로 답변’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이시경기자 송고시간 2016-06-26 10:28

22일 부산교통공사가 도시철도 여성배려칸 운행을 시작하면서 부착한 열차입구 안내표지판. 대다수 승객들은 이를 보지 못한 채 탑승해 “여성배려칸인줄 몰랐다”는 의견이었다./아시아뉴스통신=차연양 기자

여성과 남성을 막론하고 부산시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교통공사(사장 박종흠)가 여성배려칸(여성전용칸)을 시범운행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민들의 여성배려칸 관련 민원 및 문의사항을 부산교통공사가 묵살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교통공사가 여성배려칸 시범운영을 밝힌 지난 16일부터 25일 현재까지 600여건의 관련 민원과 문의사항이 게시됐지만 공사는 이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공사가 공식적으로 한 답변은 지난 21일 공지 게시글로 남긴 ‘여성배려칸 시범운영에 대한 의견수렴에 관해 알려드립니다’ 뿐이다.

이 외에 모든 답변은 전부 묵살하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나가는 개가 짖어도 한 번은 돌아보는데,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시민의 이야기가 지나가는 개만도 못하게 듣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23일 부산시민 이OO 씨는 부산교통공사 게시판을 통해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은 왜 없느냐”며 “그냥 모른척 넘어가려 하면서 3개월 동안 의견 수렴 한다고요? 이번엔 모른척하지 말고 답변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같은날 정OO 씨는 “copy+paste 답변... 제발 품격 좀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성전용칸이라는 민원이더라도 그 속에는 각자의 각기 다른 시각이 있는데 똑같이 복사 붙여넣기 답변으로 처리한다는 건 과연 고객에 대한 예의일까요? 이번에도 복사 붙여넣기 답변 혹은 답변을 일괄처리하는 모습을 보이신다면 캡쳐해 국민신문고나 부산시 등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의 영문명은 ‘휴메트로(Humetro)’다. 인간을 뜻하는 ‘human’과 지하철의 ‘metro’를 합성해 뭔가 사람냄새나는 지하철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나 부산교통공사의 여성배려칸과 관련된 불통은, ‘휴메트로’가 아닌 ‘휴매크로’가 더 어울려 보인다. 아니, 휴를 빼고 ‘매크로메트로’는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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