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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당암초’ 역사 속으로 사라져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6-09-13 19:51

세종시교육청, 13일 당암초를 새뜸유.초로 바꿔
내년도 세종시 새롬동 2-2생활권에 개교하는 초등학교 위치도. 보라색은 당초 이름, 노란색은 지난 5월 3일 입법예고안, 검은색 테두리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자료출처=세종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이 내년도 새롬동 2-2생활권에 개교하는 학교의 교명을 각각 ‘새뜸유·초’와 ‘가득유·초’로 결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중 ‘새뜸유·초’는 당초 교육청이 출범하면서 신설학교 계획에 가칭 ‘당암유·초’로 교명을 결정했다가 지난 5월 3일 제2016-73호로 입법예고 하면서 ‘새뜸유·초’로 이름을 바꿔 공고했다.

그러면서 당초에 ‘가득유·초’로 명명했던 학교에 ‘당암유·초’의 이름을 부여했다가 이마져도 다시 ‘가득유·초’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한 것이다.

결국 과거 공주시 장기면 당암리에 위치했던 60년이 넘은 전통을 자랑하던 ‘당암초등학교’는 지난 2008년 2월 부활을 전제로 폐교됐었으나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동안 이 학교 동문들은 “60년이 넘은 교명을 세종시 건설 초기에 신도시 건설후 재사용 해주기로 약속 받았다”며 반발했으나 교육청의 밀어부치기 행정에 눌리고 말았다.

교육청도 동문들의 눈물어린 반발을 의식이나 한 듯 보도자료에 “‘당암’을 주장하는 측에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세종시교육청은 교명과 관련해서 공청회와 찬반 양측간 합의점 도출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부득이 교명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세종시 어진동에 있는 연세유치원과 연세초등학교 모습. 연기군 시절의 교명과 동창회를 계승해 많은 동문들로부터 넉넉한 장학금과 많은 혜택을 받고 명문학교로 거듭나고 있다.(사진제공=세종시교육청)

그러면서 “법제심의를 거쳐 11월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할 계획”이라며 “입법예고에 대해 의견이 있는 기관, 단체 또는 개인은 내달 4일까지 의견서를 이메일이나 팩스, 우편 등을 통해 시교육청 행정과로 제출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또 교육청은 이 발표가 강력한 반발이 있을것으로 예상했는지 연휴가 시작되는 전날인 13일 오후 5시를 엠바고로 정해 보도해 줄 것을 각 언론사에 통보해 반대하는 사람들의 비난을 조금이라도 피해가려는 의도를 간접적으로 표출했다.

이 학교 명칭 논란의 발단은 새로 신도시에 이사 온 주민들이 ‘당암(唐岩)’의 어원이 중국 당나라에서 기원한 것이며 ‘당하다’ ‘당함’과 비슷해 발음도 안좋다고 개명을 요구해 새뜸으로 바꾼 것에서 기인한다.

이름때문에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유난히 신도시에 신설되는 학교나 아파트 등의 명칭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보니 이를 결정하는 주무기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한가지 참고로 할 일은 예전에 있던 학교의 명칭과 동문회를 그대로 승계해 선배들로 부터 많은 장학금과 정서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연세초등학교’의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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