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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군단, 예비군기금 해외여행에 사용 '물의'…경기도 감사조차 안해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김정수기자 송고시간 2017-05-24 17:49

수도군단이 경기도로부터 지원받은 기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이를 알고도 제대로 쓰였는지 감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6년 향토예비군육성기금으로 수도군단에 3억2500만원을 지원했다.

예비군법에 따라 예비군 부대 사무실 설치와 운영 유지, 예비군 부대 장비.물자 지원, 예비군훈련장 및 훈련시설 유지, 급식.수송.의료.장비.물자 및 전투시설 지원 등에 사용하도록 지원한 것이다.

하지만 수도군단은 경기도에서 지원한 예산 가운데 5900만원을 해외여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비군지휘관 50명과 인솔자 5명이 2016년 9월 3일부터 7일까지 5박6일 동안 중국 상해와 항저우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예비군 육성지원금은 매년 3-4월 중 도에서 교부한 뒤 12월 군부대를 방문해 현지답사하고, 군부대는 1월 교부 기관인 도에 정산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기금의 용도가 제대로 쓰였는지 감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는 올해 본예산에도 예비군 육성기금으로 5300만원의 해외여행 경비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박창순(더민주.성남4) 의원은 24일 열린 제319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향토예비군 육성기금 사용이 기금의 목적과 달리 여행에 사용돼고 그 정산절차가 투명하지 못하다"며 "기금의 올바른 운용에 만전을 기해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 도지사는 "기금이 이렇게 사용된지 알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예비군 육성기금이 지역방위 작전을 위한 장비 및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예비군 육성지원 용도에 부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수시점검과 정산을 엄격히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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