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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장’, 울산 무형문화재 제6호 지정

[울산=아시아뉴스통신] 윤서현기자 송고시간 2017-11-01 11:03

보유자, 울주 언양읍 유길훈씨
‘벼루장’ 보유자 유길훈씨의 벼루 제작 모습.(사진제공=울산시청)

울산 ‘벼루장’이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됐다.
 
울산시는 ‘벼루장’은 무형문화재 6호로, ‘백양사 칠성각’은 문화재자료 30호로 각각 지정 고시한다고 1일 밝혔다.

‘벼루장’의 보유자는 유길훈(68)씨로, 울주 언양읍 ‘언양록석 벼루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유씨는 1949년 평양에서 출생해 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 올라 충북 청주에 정착했다.
 
1967년 청주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평소 손재주가 남달랐던 덕에 주변인의 추천으로 1967년 3월 당대 최고의 벼루장인 고(故) 황곡(黃谷) 김인수(1908~1972)의 문하에 입문했다.

이후 지금까지 50년간 벼루 제작에만 임하고 있다.

그때부터 벼루의 원료인 자석(紫石)이 나는 청주의 두타산 자락에서 작업을 하다 1933년에 더 나은 재질의 벼룻돌을 찾아 경주로 내려왔고, 2001년 울주 언양읍 반구대 일대에서 최상의 벼룻돌을 재발견한 뒤 정착해 15년째 벼루를 제작하고 있다.

유씨는 스승의 영향으로 진천 상천벼루의 전통을 잘 계승하면서 새로운 문양도 개발했다.

대표적인 문양으로는 용, 봉황, 매란국죽, 십장생, 포도, 도화, 일월연, 산수연 등으로 다양하다. 울산과 반구대와 연관된 문양도 제작중이다. 이 벼루들은 주로 40~60cm 정도로 큰 편이고, 문양은 사실적이며 입체적인 큰 문양을 강조함으로써 실용성과 장식성을 겸하고 있다.
 
유씨는 입문 당시의 전통 제작 도구뿐만 아니라 스승에게 받은 도구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현재도 당시의 전통방식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들어 작업중이다.

특히 반구대 일대에서 채취된 벼룻돌로 최상의 석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형문화재로서의 의미가 크다.
 
‘백양사 칠성각’은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며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세워진 백양사의 부속 전각으로 백양사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건축물이다.

지붕의 기와와 하부 석재기단의 교체 등 수차례 수리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구조부의 변형도 없이 원형을 잘 갖추고 있다.
 
내부 단청의 경우 근대 단청기법을 사용한 것이고 벽화 또한 잘 남아 있어 당시 건축기법과 단청연구에 학술적 자료로 가치가 높다.

박해운 울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문화재의 지정은 시민들의 역사문화에 대한 자긍심”이라며 “더 다양하고 많은 지정문화재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울산시 지정 문화재는 114건에서 116건으로 늘었다.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한 울산 문화재는 총 143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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