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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 표지석 철거 요구 페인트 뿌린 청년 수사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9-05-01 19:36

박근혜 전 대통령 친필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 뿌려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즉각 논평내고 강력 처벌 주장
1일 A씨가 철거를 요구하며 페인트 칠을 해 포장으로 덮고 폴리스라인이 쳐진 표지석.(사진제공=이병기)

세종경찰서는 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필 표지석을 철거해야 한다며 세종시청 표지석에 페인트 칠을 한 A씨(24)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시청 표지석 앞에서 '표지석 철거를 요구하며 세종시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후 붉은 페인트를 뿌렸다.

A씨는 먼저 자신을 "연기군에서 태어나 세종시에서 살아가는 20대 청년"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정치철학이 집약돼 있는 도시"라며 "이런 세종시에 촛불혁명으로 국민들에게 탄핵을 당해 쫓겨난 사람의 친필 표지석을 세워두고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탄핵정국때 세종참여연대가 철거를 요구한 박 전 대통령 휘호의 표지석.(사진=세종참여연대)

그러면서 A씨는 "그동안 몇 번에 걸쳐 시민단체들이 촛불혁명의 정신을 계승해 표지석 철거를 시청에 요구하고 퍼포먼스를 했지만 철거되지 않았다"며 "이 표지석은 세종시의 흉물이기 때문에 조속히 철거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입장문을 읽고 난후 표지석에 페인트를 뿌리고 의자에 앉아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 직무대행 송아영)은 이날 논평을 내고 "역사 기록물인 박근혜 전 대통령 표지석 훼손사건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법적인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은 "표지석 훼손에 대해 재물손괴와 함께 역사를 폄훼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경찰 조사를 통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중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15선언 18주년을 맞아 한반도 단일기로 덮어 씌운 세종시청 표지석./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또 한국당은 "이 청년의 행위는 개인의 사건이 아닌 만큼 경찰은 배후 조사를 철저히 할 것을 촉구한다"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016년 탄핵정국 때 표지석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철거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었다.

또 지난해에도 세종시민평화연대가 6.15선언 18주년을 맞아 기자회견 후 한반도기가 그려진 대형 천으로 표지석을 덮어 씌우는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다.

시는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시 쓴 글씨로 세워진 공공시설물이기 때문에 임의로 철거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으며 이번에도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입장을 정하겠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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