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구 시인./아시아뉴스통신DB |
친구가 준 들깻잎
낱낱이 씻어 물기를 뺀 뒤에
엄니가 남기신 액젓,
먼저 간 아내가 사 놓은 진간장,
막내가 만들어 준 양념간장에
내가 담근 매실청,
고춧가루, 당근, 다진마늘, 양파, 파프리카를 다지고 뒤섞어
찻숟갈로 떠서 한 장씩 바르며 세월을 쌓고
남은 양념을 둘러 완성!
한 잎 먹어 보니 친구맛이다, 엄니맛이다, 아내맛이다, 눈물맛이다, 홀아비맛이다!
[아시아뉴스통신=서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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