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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금호중 이전 문제로 ‘왁자지껄’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6-02-09 16:30

시교육청 행정예고에 금남면민,동문등 '반대' 목소리 커져
세종시 대평리에 있는 금호중학교의 이전, 재배치 문제를 두고 지역사회 전체가 들썩거리고 있다. 사진은 금호중학교 정문./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오는 2018년 개교를 목표로 대평리에 신축중인 세종시 금남면 소재 금호중학교의  이전및 재배치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은 현재 세종시 금남면에 있는 금호중학교를 2018년 개교를 목표로 대평리에 신축중인 대평중학교로의 이전및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어 금남면민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와 신도시 지역으로의 인구 이동, 소담중등 인근학교의 신설에 따라 연차적으로 소규모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금호중의 이전과 관련한 행정예고를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공지에서 금호중의 오랜 전통과 명맥을 유지하고 소규모화로 인한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 3생활권에 신설되는 대평중(가칭)부지로 이전,학생들의 교육여건을 개선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세종시 교육청은 금호중의 이전 시기는 오는 2018년 3월1일, 규모는 특수학급 포함해 34개학급이며, 이전 후에도 금호중 현재의 교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학적과 동창회 기수 등을 승계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를 본 금남면 주민들은 "교육청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면서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금남면 학교(금호중,금남초,감성초)사수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박재성 비대위 사무국장은 “금호중학교는 지역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 1952년 금남면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만든 지역 주민의 학교이기 때문에 이전(폐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성토했다.
 
이어 “시 교육청은 이전 재배치를 통한 교명 유지와 지원확대를 약속했지만 그간의 행보를 보면 믿을 수 없다”며 “10년전 약속했던 ‘성남중학교’도 결국은 ‘어진중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며 실사례를 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길하나 사이로 신도시 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금호중학교를 없애고 신도시에 엄청난 예산을 들여 학교를 새로 지을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구조정 등을 통해 기존의 학교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대평리 소재 금호중학교의 이전및 재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금호중학교 전경./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앞서 이 같은 반발은 지난해 5월 처음 거론됐다가 지역주민들과 동문들의 반대 서명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자 한동안 잠잠해 졌다가 10월에 교육청이 다시 이전 문제를 꺼내들면서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비대위는 교육청이 이전문제를 재거론하면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동창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이전 찬성운동을 펼쳤지만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해 금남면 주민, 출향인사의 90%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교육청은 이 문제와 관련해 작년 12월말 금남초와 감성초 4~6학년 학생과 학부모 4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7.3%가 찬성해 이의 추진안을 마련하고 행정예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일부 언론을 통해 발표,이의 진위여부를 둘러싼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다.
 
비대위은 이 발표와 관련,“설문에 응한 학부모는 2명뿐 이라고 들었다”며 “수많은 금남면민과 동문들 그리고 출향인사들의 의사는 도외시하고 코흘리개 어린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분개했다.
 
결국 이 문제는 이 학교의 동문인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이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임 의장은 더민주당 세종시당과 같은 성향의 교육감이 60년이 넘은 학교를 폐교하려 한다며 탈당을 전격 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출신의 출향인사들도 학교의 폐교 소식을 듣고 동요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호중의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S모씨는 “이번 설 명절에 고향을 찾았다가 이 소식을 들은 출향인사들도 이전반대 운동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향후 대대적인 서명운동과 함께 곳곳에 이전반대 프랭카드를 붙이고 오는 16일에는 학교이전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도 열 계획으로 이를 둘러싼 갈등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금남초, 감성초 통폐합 문제는 두 학교가 학생 배치계획상 현재와 비슷한 규모의 적정 학생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 우려하는 바와 같은 통폐합 계획은 없으며 적정규모 학교로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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