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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시즌의 무서운 불청객, “전방십자인대 파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상진기자 송고시간 2016-02-11 14:41


자료사진.(사진제공=연세사랑정형외과)

얼마 전 매서운 한파가 지나가고, 동장군의 기승이 한풀 꺾인 이후 스키장에는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매년 스키 시즌이 지나면 무릎 부상으로 정형외과 외래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스키는 빠른 스피드를 즐기는 스포츠이지만 오히려 축구나 테니스 등의 다른 운동과 비교하면 부상의 빈도가 상당히 낮다. 하지만 한번 다치면 크게 다치기 때문에 마치 스키 부상이 매우 흔한 것처럼 느끼게 된다.


60~70년대에는 종아리 부위, 경골의 골절이 가장 흔한 스키 부상 부위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장비가 좋아지고, 스키장의 안정 장치 및 슬로프의 디자인의 변화로 스키 부상이 상당히 줄어 들고 있다.


하지만 스키부츠 높이를 높이면서, 경골 골절의 빈도는 확실히 줄어든 데 반해 무릎의 손상은 오히려 늘었다. 스키를 타다 무릎을 다치게 되면 대개는 내측 측부인대와 전방십자인대에 손상이 발생한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같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부상 후에는 세심한 진찰이 필요하다.


강북 연세사랑정형외과 박영식 원장은 “무릎을 다치면 무릎 속에 출혈이 생기면서, 흔히 붓는 경우가 많다”며 “스키를 타다 다치고 무릎이 붓는다면, 75%에서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 23%에서는 반월상 연골판도 파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키를 타다가 다친 무릎이 붓는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MRI촬영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내측측부인대만 다친 경우, 대개의 경우 기브스나 보조기를 착용하고, 2~4주 정도 지나면 회복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에는 기브스나 보조기 치료로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무릎의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감소하며,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좋아지고 나서, 즉, 다친 후 대략 3~4주 정도 지나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동반된 경우에는 봉합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을 빨리 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연될수록 반월상 연골판 봉합의 결과가 더 좋지 않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전방십자인대는 보기에는 한 가닥처럼 보이지만 기능적으로는 두 가닥으로 되어있다. 과거에는 눈에 보이는 데로 한 가닥으로 재건술을 시행해 왔다. 수년 전, 두 가닥으로 재건하면 좀더 튼튼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두 가닥 재건술이 많이 시행되어 왔다.


하지만 무릎 속이 생각만큼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 수술하게 되면, 오히려 결과가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두 가닥 재건술의 경우에는 좀더 경험이 많은 슬관절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두 가닥 재건술의 경우 한 가닥보다 확실히 굵기도 굵기 때문에 수술 후 인대가 늘어나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 원장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로 그냥 방치하게 되면, 미세 불안정성이 계속 남게 되어 연골손상,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의 추가 손상이 따라오게 된다”며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고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무릎 부상이 생겼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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