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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해어화'로 한껏 만개하다...열연으로 '역주행'까지 이끌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황교덕기자 송고시간 2016-04-21 14:21

'해어화' 한효주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모든 배우들은 빛나는 순간이 찾아온다. 대중들 앞에 데뷔하는 순간을 지나서도 언젠가 그 배우가 그들에게 제대로 이름을 각인시키고 배우로서의 역량을 드러내는 순간이 온다. 배우로서 완전한 ‘개화’하는 그 순간, 배우 한효주는 영화 ‘해어화’에서 그 찰나를 보여준다.

1943년 경성을 배경으로 세 예술인의 이야기를 담은 ‘해어화’는 풍부한 음악과 처연하고도 격정적인 이야기를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세 배우를 중심으로 풀어간다. 이 중 가장 다층적인 인물은 한효주가 맡은 소율. 한효주는 이 소율을 섬세하면서도 정확하게 묘사해내며 극의 주제를 보다 부각시킨다.

‘해어화’에서 소율은 극의 전반적인 전개를 담당하는 중심과 같다. 극 초반 순수하게 예인이길 꿈꾸는 소율은 연희(천우희 분)에 대한 질투와 윤우(유연석 분)를 향한 갈망으로 점차 폭발적인 감정을 담는다. 이런 변화무쌍한 인물을 2시간 내로 표현하는 건 탁월한 연출, 각본만큼이나 그것을 풀어내는 배우의 역량도 중요할 터. 한효주는 그 무거운 부담감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그 어떤 작품보다도 자신의 연기력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그동안 사극에서의 한효주는 단아하거나 발랄한 모습으로 부각돼왔다. 그러나 이번 ‘해어화’에서는 사랑스러운 여성의 면모들, 설렘이나 열망을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질투, 배신, 회한과 같은 여인의 깊이 있는 모습까지 모두 드러냈다. 순수한 기생이었던 그가 점차 영악한 가수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한효주는 그 간극을 연기로 메우며 일관적인 캐릭터성을 부여한다.

물론 한효주의 연기에는 함께 호흡을 맞춘 천우희와 유연석의 케미스트리도 바탕이 됐다. 세 배우 모두 각자 인물을 위해 정가, 대중가요, 피아노를 연마한 만큼 각자의 캐릭터로서 최고의 시너지를 보여준다.

이런 배우들의 열연에 관객들 역시 끊임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개봉일 이후 점차 박스오피스 한 단계씩 상승곡선을 밟고 있는 ‘해어화’의 관객동원 성적이 바로 그것을 입증한다. 단기간 흥행보다 입소문이 중요한 요즘 극장가에서 ‘해어화’가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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