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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김용태 혁신위원장직 사퇴는…친박계 집단 왕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이진화기자 송고시간 2016-05-18 15:23

소장파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이후 오랜만에 소신 있는 의원으로 주목받아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개최되기로 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으며 혁신위원장에 내정되었던 김용태 의원이 사퇴했다./아시아뉴스통신=이진화 기자

지난 17일 오후 예정됐던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와 전국위가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면서 혁신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 선출안 처리도 불발로 끝나자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지 이틀 만에 새누리당 김용태(48) 의원이 자진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김 의원은 표면적으로는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친박계의 집단 왕따에 떠밀려 자리를 털고 나왔다.

김 의원이 혁신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함에 따라 당은 분당 위기까지 거론되는 등 위기 최고조에 달했고, 소신있는 행동으로 과거 전통 새누리당의 전신이었던 한나라당 내에서 할 말은 하는 색깔 있는 소장파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이후 오랜만에 소신 있는 의원으로 주목받아 입지도 크게 올랐다.

김 의원은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당원과 국민의 마지막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며 “그러나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국민에게 무릎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며 “국민과 당원께 은혜를 갚고 죄를 씻기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언급이유는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의 직접적 원인이자 해묵은 병폐인 친박 대 비박간 계파갈등으로 빚어진 이번 인사와 관련 친박 측에 사실상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6일 정진석 원내대표로부터 혁신위원장에 선임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으로 시작해야한다. 새누리당에 남은 것은 전통 외에는 없다"며 "국민 속에서 국민의 눈으로 혁신하도록 하겠다.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뼛속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혁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혁신위원장 사퇴가 향후 정치적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며 당의 노선과 색깔이 달라 오히려 진보측과 20~30대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어 대중적 정치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친박과 현 정권을 벗어나 독립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처럼 새누리당 내 제2의 유승민 의원이 될 가능성도 적지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한편 새누리당 비박계 김성태 의원이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진석 20대 첫 원내대표의 이런 리더십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반려해야 한다"며 "김용태 의원도 혁신위원장을 사퇴를 번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김태흠 국회의원./아시아뉴스통신DB

이에 반해 새누리당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이날 김용태 의원을 지목하며 “혁신위원장을 내놓게 된 그런 상황들을 전체적으로 얘기한 것 같은데, 그 말에 동의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모든 책임을 대통령과 그런 그 친박들에게 총선의 책임을 또 원인을 돌리는 것 아니냐"며 "그런 분들이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된다 그러면 그건 뭐 앞으로 미래에 대한 불 보듯 뻔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역시 새누리당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전국위 무산 이후 비박계의 거센 반발에 “화가 났을 때 무슨 얘기를 못하겠느냐”면서 “정말 그분들이 당을 사랑하시고 당에 애정이 있으시고 우리가 앞으로 같이 일을 해야 한다면 저희가 쓰는 언어에 조심을 해야죠. 나중에 어떻게 뒷감당 하시려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비박계인 김 의원은 충청도 대전 출신으로 서울 양천을에서 18·19대에 이어 20대 총선에서 3선(選)에 성공했으며 평소에도 새누리당의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주장해온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인물이다.

김 의원은 이번 혁신위원장 내정 직후 청와대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과 당의 정진석 원내대표간 3각축을 이루며 충청시대를 이끌 인물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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