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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병무인(兵務人)의 ‘공직가치’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최근동기자 송고시간 2016-11-13 20:38

박명규 경남병무청장
박명규 경남병무청장.(사진제공=경남병무청)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며,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기에 내(川)를 이뤄 바다로 간다” 용비어천가 해례본에 나오는 말이다.

국가는 ‘뿌리 깊은 나무’이자 ‘샘이 깊은 물’이다. 즉,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이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으로, 마르지 않는 샘 같은 생산 활동으로 국민의 안녕과 성장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라 하겠다.

이와 같은 국가의 원동력에 공무원이 있다. 공무원은 국가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열매가 많이 열릴 수 있도록 하는 주체로서, 적합한 능력과 실천의지를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하고, 공무원으로서의 역할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공무원은 대내외적으로 국가 업무를 수행하는 존재로, 국민의 편익증진과 안전을 위해 권한을 행사하고 있기에 신뢰받는 자세와 역할을 요구 받는다.

일반적으로 이를 ‘공평무사(公平無私)한 자세’와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역할수행’에 대한 소명의식이라고 말한다.

동양고전인 도덕경(道德經)은 존재목적으로서의 도(道)와 그것에 필요한 덕(德)을 가르친다. 공무원 역시 자기 역할에 대한 도(道)와 덕(德)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공무원이다. 우리는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이하 생략)” 공무원 헌장의 앞부분이다.

헌법(憲法)은 국가의 목적과 역할을 정하는 시금석이다. 따라서 공무원에게 헌법은 자기 존재목적과 역할수행의 기준이 되며, 공무원의 도덕성은 ‘헌법의 목적과 가치를 공유하고, 사심과 욕심 없이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에 남긴 가르침은 이를 위한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다산 선생은 공무원에게 율기(律己, 자기 자신을 단속함), 봉공(奉公,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함), 애민(愛民, 국민을 사랑함)의 정신을 강조한다.

그 중에서 율기(律己)의 6가지 항목은 신뢰받는 공무원으로서의 자세에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는 칙궁(飭躬)으로 자기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청심(淸心)으로 청렴하고 맑은 마음을 지니는 것이다. 셋째는 제가(齊家)로 가족을 잘 다스리는 것이고, 넷째는 병객(屛客)으로 공적인 용무 이외의 손님을 막는 것이다. 다섯째는 절용(節用)으로 국가의 예산을 절약하는 것이며, 마지막은 낙시(樂施)로 즐거운 마음으로 베푸는 것이다.

병무청은 징집?소집 및 전시 병력동원 그리고 병역자원관리 등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행정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인적 부담을 강제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병무공무원에게 있어 공평무사와 공명정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이 공(功)과 일(事)을 다투지 않고, 권위를 자랑하지 않아야 국민들의 삶이 힘겨워지지 않는다 할 것이다.

병무인(兵務人)으로써 다시 한 번 ‘공직가치’에 대해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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