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치과병원 치주과 신동수 과장.(사진제공=선병원) |
3월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제정한 ‘잇몸의 날’이다.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부터 만 20세 이상 성인에 대해 스케일링 보험화가 시작되면서 치석 제거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가 늘었고 더불어 잇몸병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나이를 먹으면 잇몸이 안 좋아진다는 생각 하겠지만 구강 위생관리와 치석 관리가 치주질환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사실도 이제는 제법 알려진 상식이다.
치아 1개가 손상되기 시작하면 그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주변의 치아와 잇몸까지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
잇몸의 날을 맞아 치주진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대해 선치과병원 치주과 신동수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치주질환, 플라그 세균막이 치석으로 발전 치조골 파괴
치주란 치아 주의에 부착하고 있는 조직과 치조골을 말한다.
이 치주조직은 치조골, 잇몸, 백악질, 치주인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잇몸 부위를 통칭한다.
치주질환은 치아와 치아 지지 조직의 점진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치주조직의 염증성 질환이다.
치아에 지속해서 형성되는 플라그 세균 막이 치석으로 발전하여 치조골을 파괴해서 발생한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되면 치은염이라고 하고 증상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되면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주염은 잇몸 조직과 치아 뿌리까지 손상된 상태로 더 심해지면 치조골이 파괴돼 발치나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40~50대 중년층에서는 2명 중 한 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자료사진./아시아뉴스통신 DB |
▲치주염, 약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스케일링 및 잇몸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점 중 하나는 바로 ‘약으로 잇몸치료를 할 수 없을까’이다.
잇몸에 마취하고 깊이 위치한 치석을 긁어서 제거해야 하는 잇몸치료가 환자분의 입장에서는 두려울 수 있다.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잇몸약이 많은데 약으로는 치주질환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만으로는 안 된다.
치주질환의 주된 원인은 치태, 치석에서 활동하는 세균이다.
입안의 타액에서 유래한 물질들과 세균이 엉겨 붙어서 치태가 만들어지며 이것이 석회화되어 단단하고 거칠어지면 치석이 된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서 세균의 수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독소를 배출하면서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우리의 몸 자체 면역 기능이 독소의 염증반응과 맞서서 균형을 잡으려 하지만 그 균형이 무너지면 잇몸 조직이 파괴된다.
오랫동안 그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치주질환으로 인해 잇몸이 많이 파괴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세균들을 약으로 없앨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
치태와 치석이 세균들의 지붕 역할을 하면서 항생제 등으로부터 세균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치태, 치석을 제거해주는 약은 애석하게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치태, 치석이 기계적으로 제거되어야만 세균들의 서식지를 없앨 수 있다.
약물은 이러한 치료와 더불어 필요한 경우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급성 잇몸 염증이 사라진 후엔 치석 제거해야
잇몸이 갑자기 심하게 붓고 고름이 잡히는 급성 염증의 경우에는 증상 개선을 위해 먼저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등의 약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증상이 없어졌다고 이후 필요한 치료를 미루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치석제거 등 필요한 치과치료가 이어져야 한다.
시중에 알려진 잇몸약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잇몸치료와 함께 병용할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약만으로 치주질환의 해결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치과에 가지 않고 정기적으로 약을 먹으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물어보는 환자분들도 있다.
불필요한 약의 오남용과 그로 인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치주질환 예방하려면 정기적 스케일링과 구강 위생관리 습관화해야
우리가 평생 입을 사용하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는 이상 치태와 치석이 생기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입속 세균 또한 원래부터 사는 존재이기에 멸균 상태의 지속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치석의 방치와 세균의 번식이다.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석은 단단히 붙어있는데 칫솔질로는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치과에서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한다.
스케일링은 잇몸의 염증 치료와 구취 제거에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적절한 스케일링 횟수는 정기적으로 1년에 1회 정도다. 하지만 칫솔질이 잘 안 되는 사람, 당뇨병 등 잇몸질환에 취약한 요인을 지닌 사람이라면 6개월에 1회가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평상시에는 올바른 칫솔법과 치실, 가글액 등 보조용품을 사용하면서 구강위생관리를 습관화해야 한다.
또한 치과에서 정기적인 관리를 받아야 되돌릴 수 없는 잇몸 파괴를 예방하고 진행을 멈출 수 있다.
심각한 치주질환을 경험하기 전에 받는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는 걱정했던 것보다 고통스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스케일링, 잇몸치료 비용은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뽑아내어 치료하는 임플란트, 틀니 등의 보철치료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